나무귀신 동글이 (3/4)
<3>
아침에는 식탁 주위가 무척 부산합니다. 아빠도 얼른 일을 해야 하고 민호와 민지도 학교에 빨리 가야 하니까요. 엄마가 된장찌개, 김치, 나물 따위를 차리면서 말했습니다.
“민호 넌 제발 패스트푸드 그만 먹고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만 먹어.”
“왜요?”
“몰라서 물어? 네 몸이 그게 뭐야?”
“쳇! 내가 뭐 살찌고 싶어서 찌나요?
민호가 볼멘소리로 대꾸하니까 민지가 놀렸습니다.
“맞아. 오빠는 먹기 싫은데 패스트푸드 걔들이 자꾸 입으로 들어오는 거야, 그치?”
민지가 혀를 날름 내밀며 놀리니까 민호는 주먹을 쥐어 보였습니다. 민호는 병원에서 소아비만 진단을 받은 후에 스트레스가 더 많아지면서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엄마가 잔소리만 하면 자꾸 코딱지를 후벼 파는 것입니다.
지금도 민호는 코딱지를 후벼 파서 아무도 몰래 식탁 밑으로 가져갔습니다. 그걸 동글이 몸에 슬쩍 붙였습니다.
“아이, 더러워. 왜 내 몸에 붙여?”
동글이가 기분 나빠서 툴툴거렸지만 민호에게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밤 12시가 아니니까요.
잠시 후에는 아빠가 방귀를 픽! 하고 뀌었습니다. 영화에서 본 소음 권총 같은 방귀 소리는 냄새가 지독했습니다. 모두 코를 막았지만 방각이는 벙글벙글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풍각이 몸에 붙어 있던 풍뎅이 두 마리가 경쟁하듯이 내려오더니 동글이 몸으로 기어올랐습니다. 풍뎅이들은 동글이의 몸에 붙어있는 코딱지를 잘 먹습니다. 쫀득할 때가 맛있으니 마르기 전에 빨리 먹자고 했습니다. 민지가 통에 가두지 않고 키우는 풍뎅이는 두 마리 모두 수컷입니다. 그런데 민지는 그것도 모르고 새끼가 태어나면 한 마리 주겠다고 짝꿍에게 약속까지 했답니다.
식구들이 한참 밥 먹고 있는데 뽀삐가 살랑살랑 오더니 뽀각이 옆에서 왼쪽 다리를 척 들었습니다. 말릴 틈도 없이 오줌 두 방울을 찔끔 쌌습니다.
아빠는 화가 나서 회초리로 뽀삐를 때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막으면서 말했습니다.
“때리지 마요. 뽀삐 오줌은 당신 방귀보다 냄새가 덜 나요. 위생적으로도 덜 나쁘고요.”
엄마는 걸레로 뽀각이를 닦으면서 다른 손으로는 뽀삐의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하여간 시끄럽고 바쁜 식탁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