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싸움... 전쟁과 평화...
흰 양복이 멋진 우리 진수는 짜야를 사랑한다.
잠깐만 안 보여도 찾는 걸 보면 확실한 사랑이 맞다.
하지만 뭐라도 먹을 때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양보라니? 천부당만부당이다.
사생결단으로 제 먹이를 지키고 짜야의 그릇을 기웃거린다.
먹는 것만 보면 신랑이 아니라 살벌한 적군으로 돌변한다.
먹는 걸로는 되게 치사한 녀석이다.
호피무늬 짜야는 진수를 사랑하여 첫배에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았다.
그런데 얘는 나의 스킨십을 아주 좋아한다.
만져달라고 몸을 배배 꼬며 애교가 대단하다.
하지만 내가 자리를 옮겨서 진수를 만져주면 성깔을 부린다.
질투대장은 주인의 손길을 받는 남편에게 달려들어 거칠게 싸운다.
이 결투를 안 말리면 어느 한 마리가 죽을 것만 같다.
이때는 신랑도 오빠도 아니고 철천지 원수가 된다.
얘들의 부부싸움은 치열하다.
그러나 싸움은 금방 끝나고 다시 몸을 비비는 것이다.
얘들은 이혼 소송도 모르고 먹이와 사랑에 충실할 뿐이다.
산에 사는 얘들이 바로 자연이니까 그리도 넉넉한 것이다.
편협한 인간들보다 나으니 희한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