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할배 동화> 잘내미야, 부탁해! (6/23)

by 구민성

효지와 잘내미의 행복한 시간.... 얼쑤~~!


6. 잘내미의 활약


다음날부터 효지는 학교 마치고 식당에서 잘내미와 마법을 시연했습니다.

식당에는 청국장과 국수 등의 메뉴에 어울리게 민요가 흘렀습니다.

아빠가 민요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잘내미의 춤 시연에 더 잘 어울리는 음악이니까요.

효지는

“자, 갑돌이와 갑순이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자.”

라는 말은 남들이 듣도록 크게 말하고

“잘내미야, 부탁해.”

라는 귓속말은 아무도 못 듣게 하면서 이마뽀뽀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잘내미가 싸악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어? 어?’ 하면서 놀랄 때 잘내미는 노래에 맞추어 춤을 덩실덩실 추었습니다.


손님들은 모두 눈이 둥그레져서 잘내미만 쳐다보았습니다.

어떤 손님은 물 컵에 물이 넘치는 것도 모르고 계속 따르면서 쳐다보았고,

또 다른 손님은 숟가락을 흔들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마을에 살았더래요

둘이는 서로서로 사랑을 했더래요

그러나 둘이는 마음뿐이래요

겉으로는 흥흥 모르는 척했더래요


그러다가 갑순이가 시집을 갔더래요

시집간 날 첫날밤에 한없이 울었더래요

갑순이 마음은 갑돌이뿐이래요

겉으로는 흥흥 안 그런 척했더래요


갑돌이도 화가 나서 장가를 갔더래요

장가간 날 첫날밤에 달 보고 울었더래요

갑돌이 마음도 갑순이뿐이래요

겉으로는 흥흥 고까짓 것 했더래요


노래와 춤이 끝나자 사람들은 박수와 함께 휘파람을 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앙코르가 끝없이 터졌습니다.

그러나 잘내미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손님들이 아무리 요구해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손님들은 아빠에게 한 번만 더 시켜보라고 부탁했지만, 아빠도 해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엔 효지에게 부탁해서 이번에는 ‘꽃타령’에 맞추어서 춤을 추었습니다.

효지도 잘내미와 손을 맞잡고 함께 추었습니다.

어깨를 들썩거리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노래 중간에 ‘좋다!’와 ‘얼쑤!’ 같은 추임새가 간간이 터져 나와서 더 신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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