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노파의 웃음 노래 (3/5)
병원의 분위기가 갑자기 이상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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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병동에는 분위기가 더 어두워요.
환자들은 통증이 심하고 가족들의 걱정도 더 많겠지요.
203호실 할머니는 신장병과 대장암까지 겹쳐서 무척 고생합니다.
머리카락도 다 빠지고 약이 독해서 그런지 아주 힘들어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웃음이 없고, 한숨과 앓는 소리가 입에 달렸어요.
하지만 어제부터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웃음 노래를 웅얼웅얼 따라 불렀어요.
입꼬리를 올리면 기쁨도 올라가요.
일단 웃어보면 좋은 일이 생겨요.
세상은 좋게 생각하면 좋게 되니까요.
신기하게도 할머니의 입에서 한숨과 앓는 소리가 훨씬 줄어들었어요.
가족들도 함께 기쁨을 느꼈어요.
다른 환자들도 대부분 얼굴이 밝아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어떤 공무원이 시찰을 나왔어요.
“어! 이 음악 어디서 나와요?”
공무원의 물음에 병원장이 대답했어요.
“네, 이 음악은 저쪽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웃음 노래…….”
“됐어요. 어디서 나오든 상관없고… 당장 끄세요.”
공무원은 병원장의 말을 끊으면서 냉정하게 지시했어요.
“왜요? 환자들이 좋아하는 음악인데요.”
병원장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안 돼요. 이런 음악이 흐르면 의사와 직원들의 긴장이 풀려요. 그러면 진료나 업무에 실수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공무원의 지시로 직원들이 음악을 끄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 스피커는 빨노파가 아니면 누구도 끌 수 없어요.
결국, 스피커의 전원 플러그를 모두 뽑아버렸어요.
그때부터 병원에는 웃음 노래가 사라졌어요.
병원 분위기는 대번에 어둡게 가라앉았어요.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병원장에게 웃음 노래를 틀어달라고 했어요.
환자와 가족들도 입을 모아 병원장에게 부탁했어요.
하지만 병원장은 그 부탁을 들어줄 수가 없었어요.
자기로서도 어쩔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어요.
나중에 203호실 할머니가 전화로 사위를 불렀어요.
“여보게, 자네가 어떻게 좀 해보게. 웃음 노래가 없으니 사람들이 아주 힘들어하구먼. 나도 그렇고 말일세.”
할머니의 사위는 정부의 아주 높은 공무원이래요.
그는 사무실로 돌아가서 병원을 시찰했던 그 공무원에게 전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