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노파의 웃음 노래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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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병원에는 다시 웃음 노래가 흘러나왔어요.
할머니와 사람들은 모두 좋아하면서 노래를 따라 불렀어요.
짜증을 많이 부리던 307호실 할아버지도 중얼중얼 따라 불렀어요.
입꼬리를 올리면 기쁨도 올라가요.
일단 웃어보면 좋은 일이 생겨요.
세상은 좋게 생각하면 좋게 되니까요.
표정이 밝아진 환자들의 회복이 빨라지고, 직원들도 모두 밝게 웃으면서 일했어요.
병원에는 생동감이 넘쳤어요.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카톡이나 블로그에 올리고 빨노파의 사진도 여러 장 올렸어요.
다른 병원에서도 대학병원에 견학을 왔어요.
그리고 빨노파를 빌려 달라고 했어요.
빨노파는 그날부터 엄청나게 바빠졌어요.
구급차를 타고 옮겨 다니면서 여러 병원의 스피커를 톡톡 쳤으니까요.
그런데 큰일이 생겼어요.
오늘 오전에 사람들이 들어올 때 황조롱이가 따라 들어왔어요.
황조롱이는 들쥐, 다람쥐는 물론이며 다른 새도 잡아먹는 맹금류인데 아주 난폭해요.
이 녀석이 빨노파를 잡아먹으려고 병원 안으로 침범했지 뭐예요.
추운데 눈까지 많이 내려서 먹이를 구할 수 없었거든요.
황조롱이는 날카로운 부리로 빨노파의 한쪽 어깨를 물었어요.
“아악! 살려주세요.”
빨노파는 파닥거리면서 소리쳤어요.
“크크. 내가 며칠 굶어서 배가 고프거든. 미안하지만 널 먹어야겠어. 나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황조롱이는 송곳보다 날카로운 발가락으로 빨노파의 목을 움켜쥐려고 했어요.
“악! 살려주세요. 제발요!”
그때 빨노파의 비명을 듣고 아줌마가 달려왔어요.
아줌마는 기다란 빗자루로 황조롱이를 퍽! 쳤어요.
“저리 비켜! 이 녀석아.”
황조롱이는 깜짝 놀라서 빨노파를 놓치고 날아올랐어요.
그 틈에 아줌마는 빨노파를 양손으로 감쌌어요.
남자 직원들이 빗자루와 대걸레를 들고 위협하니까 황조롱이는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사람들은 모두 손뼉을 치면서 환호했어요.
의사 선생님들도 아줌마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좋아했어요.
불쌍한 빨노파는 날갯죽지에 피가 조금 맺혔어요.
“아, 아파요. 어깨가 너무…….”
빨노파는 물린 자리가 아프고 겁이 나서 울었어요.
“그래, 울지 말고 조금만 참아. 치료해 줄게.”
아줌마는 예쁜 간호사 언니에게 부탁해서 빨노파를 치료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