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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래곤캐슬 Dec 04. 2023

아빠는 자녀 교육에 무관심해야 할까?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


아이 교육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이다. 어쩌면 한국 교육의 현 주소를 반영하고 있는 말인지 모른다. 결국은 부모의 능력이 아이 교육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여러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부모 찬스로 인하여 아이들이 우수한 대학에 입학하는 등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가 현실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었다. 주변에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공교육 보다는 사교육에 열을 쏟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볼 수 있다. 이는 사교육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수한 교육을 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이러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바른 아이로 자라게 하려며 어떻게 할까?
우리 아이에게 성공은 어떤 것일까?
사교육은 얼마나 시켜야할까?


사실, 부모라면 이러한 내용에 대한 고민을 수도없이 할 것이다. 필자도 두 자녀를 양육하는 입장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고, 지금도 그 고민은 진행 중이다. 이러한 부모의 관심을 대변하듯이 시중에는 수많은 육아 서적들이 나와있다. 이러한 육아서적들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육아를 했던 경험들을 소개하고 있다. 필자도 다양한 육아 서적과 유튜브 등을 접하며 아이들을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자료의 홍수 속에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내 아이에 맞는 육아 방법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지인들을 생각해보자.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고 있을 것이다. 회사, 학교, 동호회, 종교 등 여러 곳을 가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이러한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모여서 사는 것이 우리 사회인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책 몇 권에서 정의할 수 있을까? 당연히 말도 안되는 소리다. 즉, 한 두 권의 육아 서적을 보며 내 아이는 이렇게 키워야지 라고 하는 것은 성인들에게 하나의 책을 주고 '이 책대로 행동하면서 살아보세요' 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자녀 육아에 관심이 매우 많을 것이다. 독자들은 본인이 이렇게 책 몇 권으로 정의될 수 있을 정도로 획일화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정답은 '아니오'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아빠이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교육계에 몸 담은 지 10년이 훌쩍 넘으면서 그 동안 쌓아온 내공을 자녀 교육과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 교육을 위해 쏟고 있다.

하지만, 필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교과서적인 교육을 하지 못할 때도 있다. 오은영 박사님의 금쪽 상담소에서도 다양한 처방을 내려주지만, 오은영 박사님조차 본인 자녀 육아 시 많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아빠 육아라는 말이 나온지가 얼마 되지 않는다. 필자의 아버지 시절만해도 대부분 육아는 엄마의 몫이였고, 아빠는 돈을 벌어오는 일을 하였다. 그 당시에는 사회적인 분위시 상 가부장적인 아빠들이 많았으며, 자연스레 육아에 소홀해지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필자가 얼마전 지인의 결혼식에 가서 들은 말을 소개한다. 

신랑 OOO는 신부 OOO과 살림과 육아를 50%씩 분담할 것을 약속합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이런 말을 결혼식에서 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엄청난 파격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결혼식장에서 저렇게 약속을 한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만큼 시대가 많이 바뀐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빠의 무관심'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다. 아니, 이미 많은 아빠들이 육아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의 주변에도 아빠가 육아휴직을 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제는 이러한 일이 이상한 일이 아니며,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도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도',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등을 지급하여,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를 장려하고 있다. 이제는 아빠가 육아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고, 오히려 당당한 일이다.


자녀 둘을 10여 년 육아하면서 느낀 점 중 가장 큰 것은 자녀는 부모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줄 때 바르게 자란다는 것이다. 엄마만 아이에게 잘 하고 관심을 쏟는 것, 반대로 아빠만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이 아닌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생업에 시달리다보면 이러한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생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당신의 자녀 교육이다. 내가 조금만 부지런히 관심을 갖고, 관련된 서적을 읽고, 유튜브를 보고, 지인과 상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한다면 여러분의 자녀는 관심을 가진 것보다 훨씬 크게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아빠의 무관심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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