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 연말을 준비하는 마음
바깥 공기가 차갑게 변하면 마음도 자연스럽게 설레기 시작한다.
겨울의 냄새와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조금 더 소중해지는 때.
평소보다 조명을 조금 더 낮추어 켜거나
따뜻한 음료를 찾게 되는 계절.
연말이라는 말만으로도 마음속 온도가 살짝 올라가는 것 같다.
11월말이면 슬슬 꺼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올해는 늦장을 부리다가 지난주에야 겨우 꺼냈다.
구겨져있던 트리를 한잎 한잎 정성스레 펼쳐주고
캐롤을 들으며, 상자에 담겨 있던 오너먼트를 꺼내 하나씩 장식하는 재미.
매년 같은 트리라도 그때의 기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장식하게 되고
연말이 찾아왔구나 실감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찾게되는 새 다이어리.
파워 J의 새해는 늘 새 다이어리로부터 시작된다.
31일에서 1일로 넘어가며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는 감각 자체가 마음을 정리해주는 기분이다.
추운 날씨 탓인지 외출에서 돌아와 따뜻한 집에 들어오는 그 순간도 소중하다.
도톰한 담요를 꺼내놓고, 집에서의 시간을 최대한 즐긴다.
연말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누군가를 많이 초대하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테이블을 차리고,
천천히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들.
같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들뜨고 신나는 연말 분위기가 너무 좋다.
한 해의 마지막날이 오면
지나온 일년을 돌아보고, 새해의 계획들을 세워본다.
최대한 거창하게.
그리고 일년 뒤 얼마나 이루었는지 보며 행복할 상상을 하며.
연말을 준비하는 마음은 결국 집을 따뜻하게 만들며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일 같다.
그렇게 조금 느슨하고 잔잔하게 매년 이 계절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