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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고, 돌아오고.

ep.8 여행전과 후의 루틴

by 지감독

우리 부부는 매년 연말, 서울의 일상을 잠시 벗어나 리프레시를 위한 휴가를 떠난다.

열심히 살아온 일년을 돌아보며 서로를 위로하고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다가올 새해에 대한 계획과 기대감으로 채우는 여행.

올해에도 곧 있을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KakaoTalk_20251204_144514387_01.jpg 괜히 한 번씩 찍어보는 공항샷


여행은 항상 떠나기 전의 행복감이 큰 것 같다.

파워 J 여서 그런가.

구글맵에서 동선을 만들어가며 어느 곳을 갈지, 어떤 것을 먹을지. 계획을 세우며 느끼는 설레임.

그리고 캐리어를 펼쳐놓고 용도별 파우치에 짐을 챙기는 즐거움.

아직 여행지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어도 그 기대감만으로 충족되는 기분이 있다.


그리고 여행 출발 전 루틴 중 하나는 돌아왔을 때 '피곤할 나'를 위해 집을 꼭 정돈해 놓는 것.

일주일전부터 새로운 식재료 구매를 자제하고, 냉장고 비우기를 시작한다.

쓰레기통도 깨끗이 비워, 나가기전 다 버려놓고.

여행 짐을 챙기며 나온 먼지등 간단한 청소를 해놓고 간다.


그리고 돌아와서의 루틴.

가장 먼저 집안의 모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작한다.

캐리어는 바퀴를 잘 닦아 실내로 들여와서 바로 정리한다!

-사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짐을 풀고 정리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막상 바로 정리하지 않으면 점점 귀찮아져서 쌓아놓고 몇날몇일을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아무리 밤 늦게 도착하더라도. 왠만하면 바로 정리하는것이 마음 편한 루틴이 되었다.

여행지에서 사온 기념품, 선물등은 식탁위에 모아서 분류하고, 사진을 남겨놓기도 한다.

여행을 다녀와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여행지에서 샀던 물건들을 다시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짐정리가 끝나갈때 쯤, 냄비에 물을 올려 라면 끓일 준비를 한다.

라면에, 김치를 꺼내놓고 마지막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으면 마무리.

이렇게 또 여행이 끝났다.


떠나기전의 설레임. 그리고 다녀와서 다시 일상에 녹아드는 시간.

이상한건 아무리 즐거운 여행도, 집에 돌아오면 절로 집이 최고야 하는 소리가 나온다.

그만큼 돌아와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참 다행이다 싶다.

또 그런 편안함을 더 많이 느끼려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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