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새벽 6시

by Anna

해야 올라라

사다리 타듯 한 계단 한 계단

포기 말고 올라라

다락같이 어둡고 좁은 방에 얼굴을 내밀면

그곳은 대지가 되고

눈부신 들녘이 된다

손과 손을 잡고 오르는 너를 기다린다

해야 올라라

외줄을 타듯 한 발씩 한 발씩

포기 말고 올라라

흑색으로 칠해진 까만 동굴에 손을 뻗으면

이곳은 봄바람이 불어 기대에 찬 무지개가 된다


눈과 귀를 모아 오르는 너를 기다린다

해야 올라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감정 항아리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