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고용지표가 중요한 이유
캐빈의 [금융] 이야기_금융용어사전 25
안녕하세요, 금융 읽어주는 캐빈입니다.
위 기사를 한번 봐주시겠어요?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정하기 위해 '물가'와 '고용'이라는 두 가지 지표를 갖고 고민 중이라는 기사인데요. 오늘 제목의 정답을 바로 보여주는 기사라고 생각되네요.
미국의 물가와 고용은 왜 중요할까요? 미국 나아가 전 세계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물가와 고용에 대해, 미국에서 주요 지표로 삼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비농업고용지표'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고, 금리 설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
소비자물가지수는 쉽게 말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같은 말입니다. 숫자는 지수와 %(퍼센트), 두 가지 형식으로 나오지만, 좀 더 직관적인 %로 많이 얘기합니다. %는 YoY(전년 동기대비), MoM(전월 대비) 얼마나 올랐거나 내렸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죠.
출처_미국 노동통계국 홈페이지(https://www.bls.gov/cpi)CPI는 음식, 주택, 의류, 에너지, 자동차 등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들의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데요. 때로는 좀 더 정확한 물가 변동을 확인하고자 농산물, 식품, 에너지, 원자재 같이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변동의 폭이 큰 품목을 제외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를 쓰기도 합니다.
위 표에서 보듯, 주거비(Shelter)의 비중이 35.4%로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고요. 결국 만국 공통으로 집값의 안정세가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CPI를 통해서도 알 수 있죠?
하지만 CPI에는 개인의 소비항목 중 기업이 대신 내주는 건강보험료나 정부의 복지서비스 비용이 빠져 있어, 이 내용까지 포함해 좀 더 정확한 수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라는 물가지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연준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로 활용하는 물가지표는 CPI보다는 PCE라고 해요.
이 물가지수가 올랐다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고 판단해 금리를 올리는 근거로 삼습니다.
2. 비농업고용지수
비농업고용지수는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채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일반적인 법인의 고용형태를 좀 더 정확히 보여주기 위해 계절이라는 고정변수에 따라 고용 형태의 변화가 심한 1차 산업(농축산업)을 제외한 신규 채용자 수를 보여주는 것인데요. 이 지표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예측에 비해 더 많은 고용이 일어났는지, 더 적은 고용이 일어났는지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별한 불황 시기를 제외하고 일자리는 대체로 늘어나기 때문이죠.
기업이 채용을 늘린다는 것은 기업의 경제활동이 활발하다는 방증이므로 경기가 좋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고용지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농업고용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경우, 연준에서는 이를 심각한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이 경우에는 금리를 낮춰 시중에 돈이 잘 돌게 하는 것이죠. 결국 기업이 돈을 벌어야 고용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 금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 금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ㅎㅎ 두 가지 지표, 물가와 고용지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연준의장과 의도적인 대립각을 세우며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오늘 내용을 알고 있다면 아래 기사가 꽤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겠죠? 결국 물가지수나 고용지수 모두 객관적인 현상을 반영해야 하지만, 이를 의도적으로 조정해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한다면 역효과가 발생할지도 모르니까요.
캐빈은 또 다른 금융이야기 가지고 다음 시간에 찾아오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