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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캐빈 May 31. 2023

캐피탈 회사는 다 대부업체 아닌가요?

캐빈의 [금융] 이야기_캐피탈사의 오해와 진실 1편

안녕하세요, 현대캐피탈 캐빈입니다. 오늘은 캐피탈 회사에 대해 잘못 알려진 오해를 풀어보려고 해요.




길을 지나다가 혹은 인터넷을 통해, ‘○○캐피탈’, ‘△△캐피탈’ 등 캐피탈 회사들의 간판과 광고 배너들을 자주 마주치곤 합니다. 돈이 급하게 필요한 나머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문의 전화나 상담 방문을 해보면 생각지도 못한 높은 금리에 깜짝 놀라게 되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에게도 ‘캐피탈 회사도 결국 다 같은 대부업체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많이들 하시죠. 부끄럽지만 저도 현대캐피탈에 입사하기 전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답니다. (^^;)


일단,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아닙니다!” 


자~ 이제부터 캐피탈사에 대한 오해를 조금 파헤쳐볼까요? ^^ 먼저, 금융기관들이 어떻게 나뉘어져 있는지 이해가 필요해요. 금융회사들은 금융 관련 법 적용 여부에 따라 제1, 2, 3금융권으로 나뉘어집니다. 


제1금융권은 여러분들이 흔히 알고 계시는 시중은행들을 비롯해 지방은행, 외국계은행, 인터넷전문은행, 특수은행(한국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이 특수은행에 속해요~) 등 은행업을 하는 금융사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런 은행들은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받고 그 돈을 대출자에게 대출해 주면서 이자 차익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 냅니다. 


제2금융권은 쉽게 말해 은행을 제외한 금융기관을 말해요.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협동조합 등 제도권 비은행금융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죠. 캐피탈사인 현대캐피탈도 여기에 속해요. 여기서 ‘제도권 금융사’라 함은 법적으로 정부의 공식적인 인/허가를 받아서 영업을 하는 금융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1금융권은 은행법에 적용되지만 제2금융권은 업종별로 적용되는 법이 달라요. 은행과 달리 고객에게 예금을 받지 못하는 캐피탈사와 카드사는 돈을 다른 금융기관이나 투자자에게 빌려와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고 있어 여신전문금융사라고 하고, 여신전문금융법이 적용되죠. 이밖에도 보험사는 보험업법에, 증권사는 자본시장통합법에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 제3금융권은 어떤 회사들이 있을까요? 여기는 제1, 2금융권들과 같이 제도권 금융사에 속하지 않아요. 하지만 합법적으로 대출 영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우리는 이런 회사들을 소위 ‘사금융’, ‘대부업체’라고 부르죠. 



이제 슬슬 감이 오시나요? ^^; 네, 맞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3금융권의 대부업체나 불법 사금융업체들이 자신들의 회사명에 ‘캐피탈’이라는 단어를 고유명사처럼 사용하고 있어, 제도권에 속해 있는 제2금융권의 캐피탈 회사들까지 대부업체로 오해를 받고 있는 겁니다. ㅠㅠ


실제로,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은 현재 기준으로 여신금융협회 정회원사 자격을 지닌 47곳의 캐피탈 회사에서만 취급하고 있어요. 대부업체는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 자체를 판매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3금융권을 대표하는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등록된 업체 중 150곳이나 되는 대부업체가 회사명에 ‘캐피탈’을 쓰고 있어요. 그리고 이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곳들까지 합하면 아마 ‘캐피탈’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대부업을 하는 업체는 더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캐피탈(Capital)’은 영어로 ‘자본’을 뜻하는 단어로, 해외에서는 ‘캐피탈’이라는 단어가 선입견 없이 쓰이고 있죠. 오히려 밴처캐피탈과 같이 도전적인 금융 비즈니스에 자주 활용되곤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불법 대부업체, 사채업자, 보이스피싱의 범죄 집단들이 자신들의 불법적인 일들을 세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캐피탈’이라는 이름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초고금리, 불법대출과 추심 등 각종 범죄가 늘어났고 “캐피탈은 조심해야 하고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널리 확산됐습니다. 


이렇게 간판에 ‘캐피탈’을 달고 부정적인 인식을 전파하고 있는 불법 대부업체들 때문에 제2금융권에 속한 캐피탈사들은 그들과 함께 묶여 같은 ‘대부업체’로 취급 받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죠.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저희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대형 캐피탈사들 입장에서는 더 억울할 수 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ㅠㅠ


이제 ‘캐피탈 회사가 다 대부업체다’라는 오해는 조금 풀리셨나요? (웃음) 이런 오해 말고도 캐피탈사에 대한 오해는 더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캐피탈사의 자동차 할부금융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려 드릴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지금까지 캐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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