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의 [금융] 이야기_금융용어사전 02
안녕하십니까. 또 다시 캐빈입니다. 금린이 분들을 위한 금융용어사전, 어느덧(?) 2회차를 맞이했는데요. 두 번째로 알아볼 이야기는 채권과 증권입니다.
둘다 무척 생소한 용어는 아닐 겁니다. 그렇더라도 채권이 뭐고 증권이 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 둘이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캐빈이 나섰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채권은 증권의 일종입니다. 부.분.집.합.이라고 말씀드리면 좀 더 이해가 쉬울 텐데요. 그렇다면 순서상 증권을 먼저 소개해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증권은 보통 '유가증권'을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유가증권이라는 말이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요. 풀어쓰면 가치가 있다고 증명할 수 있는 권리(문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재산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는 모든 보증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유명한 유가증권은 바로 돈(화폐)이죠. 조폐공사에서 찍어낸 만 원짜리 지폐는 만 원 어치에 해당하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가치와 같습니다. 수표, 백화점 상품권 모두 대표적인 유가증권입니다.
이런 유가증권 중에는 국가기관이나 기업에서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이 있습니다. 기업의 자본을 조달하기 위한 증권이라는 뜻으로 자본증권이라 일컫는데요. 채권은 바로 이 자본증권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채권보다 훨씬 유명한 자본증권으로 '주식'이 있는 것이죠.
지난 금융용어사전에서 여신과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를 설명하면서 자금 조달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기억나시죠? 진짜요? 기억 안나셔도 괜찮습니다. 잠시 아래 복습하고 오셔도 좋습니다. :)
여전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 채권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채권은 다른 말로 확정이자부 증권이라고도 하는데요. 발행 시, 확정된 이자가 있고 상환기한(만기)이 정해져 있는 증권을 뜻합니다. 기업에서 채권을 발행하면 투자자들이 나서서 정해진 기간동안 돈을 빌려주고 해마다 꼬박꼬박 이자를 받습니다. 물론 만기가 되면 빌려준 원금도 함께 받을 수 있죠.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에 따라 국가에서 발행한 채권은 국채, 지자체에서 발행하면 지방채, 특별법에 의해 만들어진 기관(보통 공기업)에서 발행한 채권은 특수채, 이외 보통의 기업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회사채로 나눌 수 있고요. 특히, 금융기관이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금융채라고 하는데, 여전사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여기에 속합니다.
채권보다 유명한 주식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주식회사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회사의 지분을 특정 금액단위의 유가증권으로 쪼갭니다. 어떤 주식회사가 5천억 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한다면, 이 5천억 원을 천만 개의 유가증권으로 발행하는 것이죠. 이 하나의 유가증권을 우리가 주식이라고 부릅니다. (꼭 천만 개로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한 예시입니다 ㅎㅎ)
이 주식은 한 주에 5만 원의 가치를 갖게 되는 셈인데, 회사의 지분과 동일한 효력을 지니기에 한 주라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주식의 주인)로서 회사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가장 많은 주식을 가진 사람(최대주주)의 의사결정권이 가장 크지요.
이 차이를 알아야 주식과 채권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주식을 산 사람들은 회사의 주인이기에 회사의 경영성과에 따라서, 고정수익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회사가 잘 되면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고, 회사가 어려우면 돈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채권 투자자는 말 그대로 채권자입니다. 이 경우 회사가 채무자(빚을 진 사람)가 됩니다. 회사의 주인인 주주 역시 채무자로 봐야겠죠? 그래서 주주보다 우선하여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이런 특징은 기업이 좋을 때보다 어려울 때 단적으로 드러나는데요. 극단적으로 기업이 도산했을 경우, 채권 투자자들은 주주보다 먼저 빚을 구제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채권자보다는 주주가 되기를 원합니다. 손실에 대한 위험도 크지만, 기업이 성공할 경우 가늠할 수 없는 수익률 상승의 단맛을 보기 때문이죠. 앞서 5천억 원 가치를 지닌 기업이 좋은 경영활동을 통해 3조 원의 기업가치를 갖게 됐다면, 5만 원짜리 주식 한 주를 갖고 있던 주주는 무려 6배인 30만 원까지 수익을 높일 수 있습니다.(실제 돌려 받는 비용은 각종 수수료/비용 등을 제하고 받게 됩니다) 반면, 채권은 발행 시 정해진 이자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없죠.
주변에서, 미디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금융용어들만 잘 이해해도 어느 정도 금융 상품의 원리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오늘도 유익한 시간이 되셨길 바라며, 캐빈은 반드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