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치 봄을 지나고 나서야

by 서율빈

누가 그랬거든
봄은 금방 간다고

하루처럼
금세 지나갔고

눈 비비고 나니
나는
그 자리가 아니더라고

기억은
봄을 오래 붙잡았지만
몸은
이미 가을 쪽에 기울어 있었지

어제는

녹은 기분이었어
굳이 말 안 해도
그런 날 있잖아

나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세상이 먼저
지쳐 보이더라고

꿈 같은 건
살다 보면
어느 날
그냥 밟히더라

봄한테
뭐라도 물어보려다가
말았어

누가 그랬거든
살다 보면
다 그런 거라고

그게

꿈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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