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하지 않는 꿈

by 서율빈

긴 꿈을 헤매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깨어 있는 쪽이 조금 낫다고 생각했다.

눈을 감지 않는 일이 나를 지켜 줄 거라 믿었다.

생각은 멈추지 않았고,
멈추지 않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잠깐 눈을 붙였을 뿐인데
몸에는 이미 몇 해가 남아 있었다.

아침은 대개 지나가 있었고,
나는 시간을 잘 몰랐다.

말은 앞서 갔고,
기억은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먼저 건너갔다.
어디까지가 지금인지 가늠할 방법이 없었다.

시간은 앞으로 가지 않았다.
겹쳤고, 접혔다.

나는 도착하려 했지만
계속 안쪽으로 들어갔다.

눈을 뜬 채
나는 여러 번 지나갔다.

그때의 나는
끝나지 않는다는 말을
말로만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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