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서 부서진 빛

by 서율빈

빛이 내려오다 말고 중간에서 잘게 부서진다.

가지에 걸린다. 몇 번 부딪힌다. 아래까지는 닿지 않는다. 나무는 한쪽으로 꺾여 있다. 그 상태로 굳어 있다. 꺾인 자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표면에는 이끼가 붙어 있고 마른 것들이 길게 늘어져 있다. 색이 바랜 채로 달려 있다.

바람이 지나가면 잠깐 흔들린다. 다시 멈춘다. 떨어지지는 않는다. 빛이 다시 내려온다. 이번에도 중간에서 갈라진다. 줄기 사이에 걸린 채 흩어진다. 바닥은 여전히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