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산허리를 비스듬히 깎아 놓은 자리였다. 흙은 마른 데와 젖은 데가 섞여 있었고, 낙엽은 오래 눌려 얇아져 있었다. 발자국들이 겹쳐 있었으나,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발을 디디면 감각이 늦게 따라왔다.
시멘트 난간 위에 빵 두 조각이 놓여 있었다. 단면이 고르지 않았다. 갓 놓인 것도 아니고, 오래된 것도 아니었다.
개는 난간 아래 길에 서 있었다. 몸은 작았고, 털은 부풀어 있었다. 개는 움직이지 않았다. 빵을 보지 않았다.
아래에서는 물소리가 올라왔다. 물은 보이지 않았다. 소리는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
나는 그 앞을 지나왔다.
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빵도 그대로였다. 둘 사이의 거리는 그대로였다.
중국의 2월은 차가웠다. 주인이 있는 개는 빵을 보지 않았다.
나는 그 연유를 모른 채 다만 기록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