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 여겼던 숨, 걸음, 일상의 소중함
매년 한 번, 빠짐없이 받는 종합검진이 있는 날이다. 늘 그렇듯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다. 익숙한 절차, 반복되는 검사. 몸을 위한 일인 줄 알면서도 어쩐지 ‘연례행사’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조금 달랐다.
검진을 마치고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문득 마음 한켠이 무거워졌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숨, 걸음, 일상,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나를 지켜준 내 몸이 떠올랐다.
‘참 고마운 일이구나.
이렇게 숨 쉬고, 걷고,
오늘도 살아 있다는 게.’
그 순간,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내 몸에게 말을 건넸다. "고맙고, 미안해." 건강은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절감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잃기 전에 알아차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제는 내 몸의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며 살아가고 싶다.
검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나는 책상 앞에 앉았다. 하루의 루틴처럼, 책을 펼치고 필사 노트를 꺼냈다. 오늘은 지인이 보내준 메시지 속 글귀가 유난히 마음에 들어왔다.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문장이었다.
“트랜서핑은 현실을 제어하는 하나의 기법인데, 그것은 좀 별난 것이기도 하다. 트랜서핑에서는 목표란 도달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거의 스스로 실현되는 무엇이다. 이것은 일상적 세계관의 틀에서 바라볼 때만 믿기지 않을 뿐이다. 우리는 기존의 고정관념과 그릇된 한계의 벽을 허물어뜨려야만 한다.”
현실을 다르게 바라보라는 이 말은, 오늘의 내 마음에 깊은 파장을 남겼다. 무언가를 억지로 쥐고 애쓰기보다
흐름을 따르고 내 안의 믿음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지금, 그 고정관념의 벽을 하나씩 허물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매일 조금씩, 나는 나아지고 있다. 하루하루의 조각들이 모여 어제보다 조금 더 건강한 나, 단단한 나를 만들어간다. 눈에 띄진 않아도,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 나는 매일, 나를 돌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 몸도, 마음도,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기록은 그 모든 과정을 조용히 담아내며 내 안의 균형을 잡아주는 힘이 되어준다.
“매일의 기록은 결국,
자신을 지켜주는 가장
단단한 힘이 될 것이다.”
오늘 하루, 몸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마음엔 한 줄의 문장을 깊이 새겼다.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아낸 하루였다.이런 날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