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두면 좋은 것 한 가지

잃음 속에서 피처난 감사의 선물

by 이월규

우리는 무엇을 잃기 전까지 그 소중함을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을 얻기 전까지는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도 알지 못하지요. 그날은 오랜만에 마음이 한결 가벼운 날이었습니다. 보고 싶던 영화를 보고, 친구와 만나 마음껏 웃으며 맛있는 식사를 했지요.


화사한 날씨 덕분에 산책까지 즐기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은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녁 바람이 차가워서 스카프를 찾는 순간. 아뿔사! 어디선가 흘려버린 걸 알았습니다.


순간 아쉬움이 스쳤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스카프를 잃었다는 걸 알기 전까진 마음이 참 평화로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그래, 괜찮아. 오늘은 행복했잖아.”


그 한마디에 마음이 다시 잔잔해졌습니다. 그제야 알았어요. 소중한 건 잃은 물건이 아니라, 함께 웃었던 그 시간이었다는 걸요.



며칠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휴대폰 배터리가 갑자기 꺼져버린 날이었지요. 처음엔 불편했지만, 그 덕분에 창밖의 저녁 노을을 오랜만에 온전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노을빛이 강화 앞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던 순간, 시간이 멈춘 듯 마음이 고요해졌습니다.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지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불편함은 때때로 우리에게 ‘잠시 쉬어가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살다 보면 이런 일, 누구나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


무언가를 잃거나 불편한 상황이 찾아왔을 때, 그 속에서 오히려 마음의 쉼표를 발견했던 경험 말이에요. 우리가 놓친 건 스카프나 휴대폰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마음’이 아닐까요?


잃었지만, 그 덕분에 얻은 것이 더 많았습니다. 스카프나 휴대폰처럼 사소한 물건이 아니라, 그 시간을 온전히 느끼고 즐길 수 있었던 행복한 순간이었지요. 그 행복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 깊이 감사함이 피어났습니다.


잃은 덕분에 받은 행복과 감사가 배로 느껴지는 순간, 그것이야말로 인생이 주는 가장 큰 선물 아닐까요?

이제는 잃음도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잃고 난 후 찾아오는 작은 깨달음과 행복이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마음에 새겨봅니다.


무언가를 잃는 일조차, 마음에 두면 좋은 선물이 된다. 잠시 불편했던 시간, 혹은 무언가를 잃었지만 그 덕분에 더 소중한 것을 깨달았던 순간이 있나요?


오늘 하루의 삶 속에서,

당신만의 행복과 감사의 순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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