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인연을 감사로 보내며,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하기
《시절인연, 고마웠어요》
살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시절이냐, 아니냐.”
굳이 집착하지 않아도, 또 애써 외면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익숙함이라는 최면에 이끌려 곁에 머물기도 하고, 떠나야 함을 알면서도 쉽게 행동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조금씩 깨닫습니다. 붙잡았던 모든 시간이 좋은 기억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이제는 오고 가는 인연에 이름을 두지 않으려 합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자연의 순리에 맡기려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30년 인연을 쉽게 놓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떠나야 함을 알면서도 마음이 따라주지 않았고, 끝난 관계의 이유를 찾느라 내 마음만 다쳐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그 시절의 인연이 나를 성장시켰고, 그때의 아픔이 오늘의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한 해가 저물면 새해가 찾아오듯 삶도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합니다. 그 안에서 나는 안주하지 않으려 애썼고, 배움과 도전을 통해 조금은 깨어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알고, 나태한 습관 대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함께 성장하려는 용기를 배웠습니다.인연 또한 자연의 이치처럼 흘러가야 합니다. 억지로 붙잡지 않아도 머물 인연은 다시 돌아오고, 떠날 인연은 제 길을 갑니다.
한때는 애써 마음을 전하고, 소통을 이어가려 했지만 이미 그 마음의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이제는 더 이상 문을 두드리지 않기로 했습니다.그 인연을 불러본다고 돌아오지 않습니다.
서로가 지금 이만큼 성숙해졌다면, 이제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걸어가면 됩니다.그는 그의 자리에서 행복하기를, 나는 나의 길에서 충실히 살아가며 더 단단하고 멋진 행복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학창 시절의 친구들, 어른이 되어 새로 만난 사람들. 모두 내 삶의 한 시절을 함께한 소중한 인연들이었습니다.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서로 다른 성장의 여정을 걷는 것이 삶이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다짐합니다. 오고 가는 인연에 이름을 두지 말자. 그리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인연에 진심을 다하자.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그 시절 내 곁에 있어 준 모든 이들에게 조용히 인사하고 싶습니다.
“그 시절, 고마웠어요.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문득 떠오른 말, ‘시절인연’. 예전의 미숙했던 나를 되돌아보며 지금은 조금 더 성숙해진 나를 마주합니다.이제는 과거의 인연을 감사함으로 보내주고, 새로운 만남과 출발을 준비하려 합니다.
시절인연은 그저
고마움으로, 감사함으로, 행복했던 시간으로만 남기려 합니다.
서로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며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간다면 그 또한 아름다운 인연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