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1
6부 ― 잊히지 않는 것
아이의 울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잠시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었다.
다가가지 않는 게 아니라, 다가갈 수 없는 표정이었다.
나는 천천히 걸어갔다.
“누구 기다리니?”
아이는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가 맑았다. 너무 맑아서, 오래된 물처럼 깊었다.
“또 남았어?”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 말은,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 없는 나의 질문이었다.
“이번에도, 혼자야?”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 마을에서 아이는 태어나지 않는다.
완성된 사랑만 오고, 떠나거나 남는다.
미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아이는
누군가 떠난 자리에서 떨어진 꽃잎처럼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나는 그 얼굴을 알고 있었다.
아니.
기억하고 싶었다.
그 남자의 눈빛이 잠시 스쳤다.
끝나지 않았다는, 그 말.
7부 ― 응축
“어디서 왔니?”
“바깥.”
“누구랑?”
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사람이 아니야.”
아이의 몸에서는 꽃잎 향기가 나지 않았다.
대신, 오래된 비가 스며든 흙냄새가 났다.
기다림의 냄새.
끝내 말하지 못한 고백의 공기.
“넌 누구니?”
아이는 손을 펼쳐 보였다.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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