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1]사주단지와 가마

단편소설2

by 최지윤

1화. 약속

아버지는 죽는 날까지 그 말을 붙들고 있었다.

“사돈 맺자.”

그 말이 농담이었는지, 유언이었는지는 아무도 묻지 못했다.

병든 몸으로 친구의 손을 잡고, 이미 먼 훗날을 바라보듯 웃었다.

“네가 아들 낳으면 우리 큰딸 주고, 내가 딸 낳으면 네 아들 주자.”

그때는 가난도 젊었고, 허풍도 웃음이 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세월은 농담을 약속으로 만들고, 약속을 유언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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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 전 철학을 전공했고, 강의와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해석해 왔습니다. 뇌출혈 이후 재활의 시간을 지나며 몸과 마음을 다시 배우며 더 깊어진 시선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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