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엄마가 집 사준 이야기

7살 엄마가 사준 우리 집은 3층입니다.

by 아이아

집을 8월에 내놓았는데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늦어도 9월까진 팔릴 거라 생각했는데 11월이 되었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요즘 우리 부부의 대화는 어떻게 집을 팔 것인가와 끝까지 안 팔리면 어쩔 것인가입니다. 그 사이 아이는 TV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그림 그리기를 합니다. 며칠 전에는 아이가 잠자리에서 문득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나 디즈니랜드 안 갈래.

왜? 내년 생일에 가기로 했잖아.

그냥 가기 싫어졌어. 난 집이 좋아.


7살 아이는 캐나다에 디즈니랜드가 있는 줄 알고 이 먼길을 따라왔습니다. 한국 가기 전에 꼭 데려가마 수없이 약속을 했고 반 친구들에게도 자랑을 여러 번 해왔습니다.


엄마, 우리 반에 디즈니랜드 가본 애가 없어!


그런 디즈니랜드를 갑자기 안 가겠다니요. 며칠 후 아이는 몇 시간을 투자해 멋진 그림을 선물합니다.


엄마, 이거 우리 집이야.

3층짜리 집인데 1층에는 아기방,

2층은 엄마아빠방, 엄마아빠방에는 냉장고도 있고 음식도 가득 있어.

3층엔 고양이방이 있어. 샤워실도 있어.

생긴 건 타운하우스인데 아파트와 콘도에만 살아봐서 cat condo입니다. 엄마 옷장에 옷도 잔뜩, 화장대에 화장품도 잔뜩 그려 넣어줬습니다.

오늘은 7살 엄마가 3층짜리 집을 사준 날입니다.

잘 간직해뒀다가 진짜 3층짜리 우리집이 생기면

이렇게 꾸며보면 어떨까 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7살 엄마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