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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르도 Feb 27. 2020

쿠바 남부 도시 트리니다드에서 꼭 해야 할 것 4가지

아바나와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남부 여행지 트리니다드를 소개합니다

아바나 여행은 쿠바의 수도를 방문해 문화와 역사를 알아가고, 도시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기회면, 트리니다드 여행은 쿠바 최고의 휴양지와 현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다.


짧게 쿠바 여행을 오는 분이라면 시간을 내기 어렵겠지만 꼭 트리니다드도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마드리드만 보고 오는 꼴이고, 대한민국을 여행하면서 서울만 보고, 일본을 여행하면서 도쿄만 보는 꼴이기 때문이다. 수도를 본다고 그 나라를 여행했다고 할 수 있을까.


트리니다드는 아바나와 정 반대의 모습을 가졌다. 고층 빌딩은 없고 운송 수단 대부분은 말이 끄는 마차나 오토바이다. 낡은 시골길 사이로 음악이 흘러져 나오고 뙤약볕에 남부 특유의 여유로움이 넘쳐흐른다. 트리니다드에서 반드시 해야 할 3가지를 꼽아 소개한다. 이 글을 보고 난 후 쿠바를 생각하면 새로운 설렘 '트리니다드'가 떠오를 것이다.


1. 해변 물놀이/스노클링

쑤와 까 커플이 물놀이를 좋아하고 산보다는 바다를 외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물놀이를 1순위로 꼽았을 수 있다. 하지만 트리니다드의 나뚜랄 비치와 앙꽁 비치는 세계 어느 바다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스노클링을 즐기고 싶다면 나뚜랄 비치로 가고, 석양을 보고 싶다면 앙꽁 비치로 가자.


나뚜랄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자연의 바위가 파도를 전부 막아주고 잔잔한 바다 표면으로는 물고기 떼와 바닥이 비칠 정도로 투명하다. 멀리서 보면 푸른데 가까이서 보면 희미한 에메랄드 빛을 띠는 해변이다. 


앙꽁 비치는 더 유명하다. 산호초 스노클링 투어를 할 수 있는 보트도 있고, 식당과 호텔도 있다. 하지만 바다는 오염돼있거나 방해받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한다. 길게 늘어선 모래사장과 그 너머 뻗은 바다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해 질 녘이다. 해가 질쯤에는 모래사장과 호텔과 보트도 다 같이 붉게 물든다.


2. 액티비티 프로그램

대도시 아바나에서는 투어 프로그램이라고 해봤자 살사 댄스 배우기, 올드카 투어, 가이드 프로그램 등이 있을 것이다. 자연에서 하는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트리니다드에서 해보자. 트리니다드에서 승마도 경험할 수 있고, 하이킹 후 폭포에서 물놀이하고 다이빙도 할 수 있다.


승마도 그냥 목장에서 한 바퀴 도는 게 아니라 내가 경로를 따라 계속 달린다. 말과 교감하는 경험을 시골길에서 해볼 수 있다. 승마 후 계곡을 하이킹하고 폭포에서 놀고 있으면 마치 한 여름날의 소년 소녀가 되는 기분이다. 자연과 함께 하는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트리니다드에서 꼭 해볼 것 중 하나다.


3. 현지 까사 머무르기

내가 머문 까사는 아침 무료 무제한, 저녁은 10쿡이었다

쿠바의 숙소 형태는 독특하다. 우리나라의 민박과 같은 개념인데, 주요 경제가 관광 산업으로 모든 가정에서 까사로 등록 후 외국인 관광객에게 숙박을 제공하고 돈을 받을 수 있다. 아바나에도 까사가 있지만 트리니다드에서도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뭘까?


서울에서 에어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는 것과 제주도, 전주, 경주의 그곳과는 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아바나는 내가 돌아다니기 바쁘고 분명 대도시 특유의 열악함과 척박함이 존재할 것이다. 트리니다드 까사는 사뭇 다르다. 시골집에 지내는 기분이고, 더 넉넉하고 여유롭다. (물론 좋은 까사를 찾아가야 한다)


좋은 까사를 찾는다면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샤워는 물론이고, 아침에는 푸짐한 쿠바식 현지 아침식사를 즐기고, 저녁에는 랑고스타(랍스터)가 제공되는 만찬을 즐길 수 있다. 각종 투어 프로그램도 물어보면 소개해준다. 


참, 한국인들에게는 이미 갓메로라고 불리는 차메로네 까사가 있다. 훌륭한 까사는 많겠지만 한국인에게 차메로네만한 까사는 없다.


4. 수공예 기념품 구매하기

아바나에는 산호세 마켓이 있다지만 트리니다드에서만 볼 수 있는 수공예 기념품들도 많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쿠바의 생산망과 유통망은 그다지 촘촘하지 못하다고 본다. 트리니다드에서 본 물건과 아바나에서 본 물건이 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트리니다드에는 남부 해변 도시 특유의 낭만과 여유가 우러나는 수공예품이 많다. 춤추는 쿠바인 커플 목각 인형이나 진한 색감의 재떨이 그림, 그밖에 다양한 기념품들이 있다.  기념품 시장 골목이 있으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트리니다드는 작은 도시라 걸으면 충분히 여유 있게 구경하고 다닐 수 있다.


가격도 아바나에 비해 비싸지 않고, 오히려 싼 물건들도 많고 품질도 더 괜찮은 곳도 찾을 수 있었다. 대신 대다수 제품이 손수 만들어 내놓은 거다 보니 품질 차이가 조금씩 있다. 가격도 상인과 상점마다 다르다. 마음에 드는 기념품은 꼼꼼하게 비교하고, 철저하게 흥정해서 손에 넣자.



더 자세한 쿠바 여행 정보는 까르도 티스토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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