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추억, 나의 추억, 음악과 함께 춤춘다.
두 살 때 부모님의 죽음을 목격 후 말을 잃은 주인공. 그는 삶의 의미와 말을 잃은 채 살아간다. 우연히 이웃집 마담 프루스트를 알게 되고 원했던 시절의 추억을 끄집어내는 차를 마신다. 추억은 음악과 함께 깊숙이 저장되어 있고 음악을 통해 돌아간다. 자신의 잘못된 기억과 상처를 직시하게 되고 아픈 줄만 알았던 유아기를 새로 그리게 된다. 덮어놨던 무덤 속에서 보물을 찾아내듯이 자신의 유아시절 기억을 재구성하며 자신이 생각했던 아버지에 대한 오해를 풀고 부모님의 금슬을 확인한다. 행복했던 두 살로 돌아가며 주인공은 감정이 되살아나고 마담 프루스트와도 가까워진다. 자신의 마지막 청년부 콩쿠르에서 잊었던 감정의 기억들과 함께 최고의 연주를 하고 우승을 거머쥐나 그 순간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기억도 되찾는다. 분노하고 절망하나 이내 마담 프루스트를 통해, 자신의 옛 시절에 대한 회상을 통해 그는 아픈 기억도 소중함을 배운다. 손가락 부상을 이겨내고 마담 프루스트의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여행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폴은 두 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두 살인채로 머무르고 있다. 아픈 과거를 덮어놓고 아버지를 원망하고 어머니만 그리워하며 모성애에 대한 결핍 탓에 성장이 멈춰있음을 알 수 있다. 남녀관계는 물론 대인관계에 있어서 보호자 역할을 하는 노인들만 주변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연주 중에 달달한 슈게트를 섭취해야 하는 모습을 통해 아직 어린 유아기 시절에 멈춰있음을 알 수 있다. 단, 마지막 폴의 아들이 말을 하려고 할 때 처음으로 말을 한다. "파파". 이는 자신이 마담 프루스트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법, 아픔을 끌어안는 법을 배우고 성장해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새로운 추억과 행복, 감정을 심어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마담 프루스트는 죽기 전 그에게 여분의 차와 마들렌 그리고 Vis ta vie.라고 적힌 쪽지를 전한다. 당신의 인생을 살아라. 이 말의 중요성은 폴의 유아기 기억을 통해 알 수 있다. 폴이 아기일 때 이모들은 손가락을 보며 피아니스트로 키워라, 아버지의 친구는 어깨를 보며 아코디언 연주자가 되어라 등 주변 사람들에게서 폴의 미래를 예정받는다. 하지만 엄마는 폴이 자신의 인생을 꽃피우고 가족은 이를 돕는 것을 원한다. 폴이 자신의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노래한다. 허나 부모님이 죽고 이모들 손에 크면서 폴은 결국 피아니스트가 된다. 폴이 피아노 연주를 즐기는가? 기계적으로 연주하는 것이었나? 아무리 기교가 좋다한들 중국인들의 손놀림에 미치지 못했고 콩쿠르도 마지막 참가 기회만 남겨두고 있었다는 점을 통해 폴이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는 것은 아닐 것이란 점을 알 수 있다. 마담 프루스트를 만나고, 폴이 연주에 감정을 넣을 수 있었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면서 피아노 연주도 성숙해진다. 애초에 그가 원하지 않았던 피아노였기에 손가락 부상을 입고도 큰 타격이 없었고 그저 의미가 없는 삶 그대로였다. 하지만 마담 프루스트의 우쿨렐레가 빗방울을 통해 연주되는 것을 듣고 폴은 진심으로 즐거워하며 연주를 즐기게 된다. 당신의 인생을 살자. 누구인들 당신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당신 스스로만이 최종 결정권 자이다.
마담 프루스트는 공원의 나무가 병들어 잘릴 위기에 처하자 필사적으로 막는다. 왜 그럴까? 비단 자신이 유전에 의해 피부암에 걸리고 죽어가는 처지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동병상련의 감정을 넘어선 것은 그녀가 시청 공무원에게 소리치는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왜 병든 나무를 굳이 잘라내야 하는가? 아이들은 어디서 이 큰 그늘을 찾을 수 있겠는가?' 병들었다고 잘라내는 것은 인간의 사고이다. 나무를 내버려둬라. 그녀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고 죽어감을 통해 인생과 세상에 대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그녀는 절대 나쁜 것을 묻어두고 잘라내 버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대로 품어가면서 성숙해지는 것을 택한다. 폴의 인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폴은 그저 자신의 부모가 불행했으며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했고 불행하게 죽었으며 자신도 그 죽음을 보고 충격을 받은 뒤 불행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나쁜 기억을 외면하고 말을 잃은 채 평생을 살아간다. 폴은 아픔을 똑바로 직시하고 그대로 품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마담 프루스트가 나무 보호를 위해 외쳤던 항변이 비단 영화 속에서만 울리지 않는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단지 병들었다고 아프다고, 나쁘다고 그저 잘라내어 버리거나 무시하고 편한 대로 살고 있지 않느냐? 인생은 그렇지 않다.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나무도 다르지 않다. 아픔을 인지하며, 제대로 품는 것이 성장이다. 무섭다고, 아프다고 피해가지 말자. 아픔을 직시하고 어떻게 되어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확대 해석하자면, 지구의 어떤 것도 인간의 잣대로 규정하여 제거하지 말자. 수많은 야생동물들은 멸종위기이며 가축 종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비정상적인 생태계가 조성되었다.
오랫동안 열어보지 않았던 서랍이나 창고 속 상자를 꺼내보았는가? 그 속에 있던 물건들을 오랜만에 보자면 관련된 추억 하나하나 스쳐가는 점을 느낀다. 오늘 한 번 이 영화를 보고 자신만의 추억 오브제를 찾아 꺼내보자. 마담 프루스트의 차를 대신해 영화의 감동에 취해 추억으로 돌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