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검은 그림자가
그녀의 작디. 작은 등 위에 드리운다.
그녀는 바들바들 떨며 수염을 가다듬는다.
땅 밑 굴 속에 있어야 할 그녀
공원 벤치라는 고지에서
네 발을 부들부들 떨며 땅을 내려다본다.
그녀에게 필요한 그늘이라곤
낯선 이의 렌즈로 충족되고
그녀에게 필요한 따뜻함이라곤
낯선 이의 손길로 채워진다.
무서워 잠 못이뤄 토끼잠으로 지새우고
차가운 아스팔트와 대리석 위에서
미끄러지는 네 발을 움직이려
안간힘을 낸다.
그녀는 평생 풀밭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