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by 송양파

많고 많고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말하고 읽고 쓰면서

허무를 사랑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마음을 비우고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를 할 수 있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하늘을 나는 것처럼, 훨 훨 ~~


가장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멈춰 있는 것이라 했는데,

어쩌면 머물기 위해 분투한다는 말이 맞을수도 있겠다싶다.


너무 많은 생각을 버리고

과한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완벽한 동그라미를 그리려 애쓰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계속 더 유능한 사람이 되고싶다.

이 욕심은 왜 이토록 그만 두기가 어려울까.


그러니까 나는...

역시 늘 그렇게 생각이 많고.


어제는 예전에 써놓았던 글들을 읽다가 참 웃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그랬다. 나는 늘 살아옴에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들이 더 많다고, 삶은 그러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 생각을 단 한 번도 의심해 본적이 없는데.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그 반대일지 모른다. 잃는 것. 상실하는 것. 없는 것. 그러한 것들. 나는 무엇이든 더 많이 쌓고싶고, 더 넓게 보고싶고, 더 자주 웃고 울고 기쁘고 슬프고 그러고 싶다. 삶을 다채롭게 쌓아가고 싶다. 그래서 죽는 순간까지도 자기 실현이라는 엄청난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런 욕심 많은 사람인데 말이다. 전에는 시간이 흘러간다고 표현하는 게 참 속상했는데, 그래서 시간이 쌓인다고 표현하는 건 어떨까 했는데 말이다. 어쩌면 시간은 쌓이는 게 아니라 흘러가는 편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싶다. 아직 욕심을 버리지 못한 나는 그 편이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싫다. 그저 쌓아올리고만 싶다. 나를 더 채우고만 싶다. 그래서 조금 슬프고 허무하고 아쉽지만, 이 감정들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이로써 아주 조금은 더 마음을 비울 수 있게 되었다고 위로할 수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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