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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희 Jul 04. 2020

몰아보기 좋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feat. 다큐멘터리 덕후

  넷플릭스에는 드라마만큼이나 재밌는 다큐멘터리들이 많다. 나는 넷플릭스 결제 이전부터 내셔널 지오그래피와 디스커버리 채널의 광팬이었고, 지금은 유튜브 채널까지 챙겨보는 다큐 덕후이기 때문에 넷플릭스에 뭐가 재밌냐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다큐멘터리를 추천해주곤 한다. 지난번에 포스팅한 다큐멘터리도 물론 넷플릭스에서 재미를 보장하는 다큐멘터지만, 이번에 소개할 콘텐츠는 거의 다 최근에 업로드된 작품들이기에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꼭 한번은 봤으면 좋겠다.


1. 세계 스포츠 열전

  첫 번째로 소개할 다큐멘터리는 바로 전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색 스포츠를 소개해주는 ‘세기 스포츠 열전’이다. 우리는 보통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축구에 미친 나라라고 생각하곤 할 것이다. 당장 세리에 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만 해도 사람들이 잘 아는 호날두를 비롯해서 다양한 선수가 이탈리아 축구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안정환 선수나 오늘의 이승우 선수가 뛰었던 리그였기에 이탈리아는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도 축구와 관련한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피렌체라는 도시에는 로마 시절부터 이어져온 전통적인 스포츠가 존재한다. ‘칼초 스토리코(Calcio Storico Fiorentino)’라는 피렌체만의 특색이 담겨있는 스포츠 경기는 럭비와 격투기를 합쳐놓은 듯한 격렬한 스포츠로, 오늘날까지 피렌체 시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 스포츠 열전’은 전 세계 다양한 나라들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스포츠를 소개하고 있다. 축구나 야구 같은 운동에 비해 인기는 떨어질지는 몰라도, 운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는 덤이다.



2. 익스플레인 : 세계를 해설하다

  게임은 과연 스포츠일까? 대마를 하면 왜 기분이 좋아질까? 내 다이어트는 왜 항상 실패하지? 이러한 의문은 언제나 우리 주위를 맴돌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누구나 한 번쯤 인터넷이나 친구에게 물어보곤 하지만, 누구도 속 시원한 답변을 내려주지 못할 때 ‘익스플레인’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즌 2까지 나온 이 다큐멘터리는 ‘세계를 해설하다’를 시작으로 뇌, 섹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모아서 20분 정도의 짧은 영상들로 특집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다. 나는 이 시리즈 중에서 해적을 주제로 한 영상이 가장 재밌었는데,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바다를 누비던 해적들이 오늘날 왜 사람들의 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는 지에 대한 이유를 역사적 사실들과 함께 쉽고 재밌게 설명해줘서 좋았다. 그 외에도 코딩이나 스포츠, 심리, 돈에 대한 주제로도 영상을 만들었으니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 번 보러 가도 좋을 것이다.



3. 히스토리 101

  ‘히스토리 101’은 어떻게 보면 ‘익스플레인’ 시리즈와 거의 흡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던 패스트푸드의 문제점, 중국의 성장, 석유와 중동 문제 등에 대해서 짧은 시간 안에 설명해주는 특징이 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다큐 시리즈는 그 문제가 오늘날 왜 문제로 부상했는지에 대해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역사적 사건과 함께 서술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왜?’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각각의 영상들은 인류가 그것을 왜 원했고, 그것을 얻기 위해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설명해주고 있었다. 특히 지금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주제인 원자력이나 페미니즘, 인류를 대체하는 로봇들에 대한 문제를 알기 쉽게 풀어나가기 때문에 각각의 배경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간략하게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영상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4. 마이클조던 더 라스트댄스

  마이클 조던을 모르는 미국인은 없을 것이다. 만약 있다고 하면 그는 농구를 할 줄 모르는 러시아 사람일 것이다. NBA라는 리그를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리그로 끌어올린 조던은 시카고 불스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전설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하지만 그의 98-99 시즌이 그의 커리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ESPN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언론의 집중조명과 루머, 동료과의 갈등을 겪은 마이클 조던의 모습을 담은 500시간 정도의 영상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미국 스포츠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알맞았다. 현재 넷플릭스에 시즌 1만 나와 있고, 각각의 영상마다 1시간으로 편집된 열 개의 영상들은 농구팬들의 조던 사랑을 채워주기에는 아마도 역부족일 듯싶다. 나 역시도 ESPN이 어서 빨리 자신들의 보물 함을 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5. 죽어도 선덜랜드

  최근 영국 프로축구리그인 EPL에서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다음 날, 리버풀 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끼리의 모임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광장에 모여 우승을 자축했다. 이는 영국인들에게 있어 축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도 잘 알려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모든 지역마다 그들을 대표하는 축구팀들이 있고, 그 지역의 서포터들은 팀이 최상위 리그(EPL)에 올라가지 못해도 끝까지 그들을 응원한다. 선덜랜드 A.F.C. 역시 잉글랜드 타인위어 주의 선덜랜드라는 곳을 연고로 하는 축구팀으로서, 그 지역 팬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축구팀이다. 한때 EPL에서 활약하던 그들은, 지금 3부리그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Sunderland 'til I die)’는 강등 이후 다시 EPL로 올라가려는 선수들과 팀의 노력, 그리고 이를 응원하는 서포터즈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이 과연 원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또 축구가 영국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어떤 모양으로 녹아들었는지 알고 싶은 축구 팬이라면 이 다큐멘터리를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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