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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집에만 있으면 안되나요?

육아 일상

by 천지현

아침 9시!


남편과 새봄이 토요일 기상 시간이 9시인 건 정말 반년 만의 일이다. (늘 8시 전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7시 반에 일어나 서재 방에서 책을 읽었다. 배가 고팠지만, 남편과 새봄이 깰 때까지 기다렸다. 9시가 되어서야 두 사람은 안방에서 나왔다. 토요일 아침 메뉴는 토스트! 양배추를 썰어 달걀에 풀어 굽고, 빵을 데워 케찹과 설탕을 뿌려 3개의 토스트를 만들었다. 우리는 맛있게 먹고 11시 교회 영어 수업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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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생님의 진행하게 수업이 시작되었다. 4살부터 초등 4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지만, 알파벳 j에 대한 단어들을 노래와 율동으로 익히고 만들기도 하였다. 45분 수업이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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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우리는 해장국 맛집에 가서 설렁탕과 순댓국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날씨가 쌀쌀할 때 먹는 순댓국은

정말 최고다. 부추와 양념장의 조합까지! 새봄이도 설렁탕에 밥을 말아서 야무지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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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는 키즈카페다. 날씨도 쌀쌀하고 추워지니 동네 놀이터는 안되겠다고 판단. 근처 키즈카페에서 열심히 놀았다. 새봄이는 키즈카페 안이 더웠는지 반바지를 입겠다고 우겼다. 결국 반바지만 입고 열심히 노는 새봄이.. 남편이 옆에서 잘 놀아줬다. 한 시간 반 정도 놀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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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정해준 다섯 권을 읽으면 도장을 찍어주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집에서 4권만 읽었기에 나머지 한 권은 도서관에서 읽기 시작했다. 새봄이는 읽기 싫다는 눈치다. 하지만 도장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책 읽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도장을 받았다. 이제 집에 가면 쿠팡으로 주문한 티니핑 스케치북이 도착했을 거라며 새봄이는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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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현관 앞에 오니 쿠팡 배송물이 있었다. 다섯 권의 티니핑 스케치북을 거실에 일렬로 펼치더니 다리처럼 건너기 시작하는 새봄이!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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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이랑 스케치북 그림을 그리면서 간식을 먹으며 집에 있었다. 유아를 키울 때면 주말이 늘 고민스럽다. "이번 주말에는 어딜 가야 할까?" "집에서 뭐 하고 놀지?"등을 금요일 밤에 생각하게 된다. 아이랑 지내는 주말이면 사실 돈을 평일보다 많이 쓰게 된다. 이유는 아이랑 집에서 놀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주말 동안 집에만 있으면 부모로서 역할을 못하는 것 같은 죄책감? 때문이다.



"너무 완벽하게 잘해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것이 '엄마'이고, '아빠'입니다.


오늘 하루도 완벽한 엄마, 아빠가 아닌 곁에서 있어 따뜻하고

편안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 주세요."

-이민주 육아 연구소-

<민주 선생님's 똑소리 나는 육아>중에서



완벽한 엄마, 아빠가 아닌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엄마, 아빠가 되어보자. 주말 동안 집에서 아이와 하루 종일 있으면 어떤가? 아이는 엄마, 아빠랑 함께 있는 시간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까? 정 힘들면 놀이터나 키즈카페를 이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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