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일상
어제 아침 등원 준비중이었다.
"새봄아~ 빨리 일어나자~"
"엄마..나 다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파"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는 날이 많았기에 대스럽지 않게 생각했었다.
어제는 달랐다.
'오늘은 쉬어야 하는 구나' 유치원에 가정보육을 알리고 어제 하루 쉬었다.
낮에 키즈카페에 갔지만, 아이들이 한명도 없었다.
24,000원 생돈을 날리고 결국 오후 간식으로 국수를 먹었다.
이때부터 아이 표정이 안 좋았다.
배가 아프다는 것이다.
저녁을 먹지 못하는 상황까지 갔다.
3주 전에 장염으로 퇴원했기에 불안했다.
뚝딱 앱으로 밤까지 진료 가능한 소아과를 찾았다.
다행히 밤 11시까지 하는 소아과가 있어서 남편과 함께 아이를 데려갔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장에 변이 꽉 차있었다. 가스가 소장에 가득 있었다고 한다.
의사쌤이 관장약을 주었지만 응아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변비약을 처방 받아서 집에 왔다.
밤 9시 반이었다.
늦은 저녁밥과 변비약을 먹은 후, 아이는 씽씽했다.
그림을 혼자 그리고 있었다.
"엄마, 내가 그림 그렸어. 나, 아빠, 엄마야."
"근데, 새봄아 왜 아빠가 중간에 있어?"
"아빠가 우리집 대장이니까."
"그래? 근데 엄마는 작네? 엄마는 신발이 없는거야?"
"아! 미안. 내가 엄마 신발 그려줄게"
사실, 딸은 엄마인 나보다 아빠를 더 좋아한다.
이 한장의 그림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빠는 착한핑, 엄마는 화난핑, 나는 하츄핑이라고 늘 말하는 딸이기에
그림을 보자마자 이해했다.
하지만 딸이 그런다.
"엄마, 난 엄마가 제일 좋아"
난 좋은 엄마는 아니다. 6살 딸 한마디가 나를 살린다. 오늘도 딸 아이가 좋아하는 고구마를 구으러 부엌으로 간다. 난 이렇게 엄마가 되어간다.
나는 작가다. 이제 글만 쓰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