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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대통령 이름이 뭐야?

육아일상

by 천지현


어제 오후 새봄이 유치원에 갔다. 새봄이 머리를 자르기 위해서다. 오후 4시쯤 유치원에 도착하니, 새봄이가 1층에 나왔다. 선생님께서 새봄이가 등원해서 계속 엄마를 기다렸다고 말씀하셨다. 나오자마자 새봄이가 묻는다.


"엄마, 낼 대통령 나오는 날이야? 대통령 이름이 뭐야?"

"내일 엄마 투표할 거야. 1번도 있고 2번도 있고 또 다른 번호도 있어"

"그럼, 엄마는 몇 번 뽑을 건데?"

"음.. 엄마가 말하면 새봄이가 유치원에 가서 엄마 몇 번 찍었다고 말할 거잖아. 그래서 비밀이야"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다고 한다. 내일은 대통령 뽑는 날이라고. 엄마, 아빠에게 잘 투표하라고 하셨다고.

아이가 6살이 되니 정말 다르긴 하다. 대통령 이름, 몇 번 후보 뽑을 거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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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갔다 와서 밤에 새봄이가 태극기를 만들었다. 나에게 대한민국 글씨를 적어달라고 했다. 새봄이는 그 밑에 대한민국이라고 쓰기 시작했다. 6살 딸아이의 태극기가 왠지 모르게 뭉클했다. "새봄아, 내일 엄마 투표하러 갈 때 태극기 가져갈까?" "엄마, 좋아~" 팔짝팔짝 뛰며 좋아하는 새봄이에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오늘 투표 신중하게 생각해서 해야겠다. 태극기 그림처럼 우리 딸도 밝게, 지혜롭게, 건강하게 잘 자라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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