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기
"자기야, 한국에서 오직 글로만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일 것 같아?"
"음... 100명?"
"아니야. 10명이래. 그니까 자기도 글보다는 다른 일을 알아보는 건 어때?"
지난 6월에 남편과 나눈 대화다. 남편은 나에게 글로만 먹고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으니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나에게 말했지만, 나는 완전 맥 빠졌다. 나름 작가 천지현 이름을 내세워 열심히 브런치도 하고 블로그도 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나에게 용기는커녕 자신감 잃게 만드는 소릴 하다니..
위 대화 내용으로 정말 그동안 글도 독서도 되지 않았다. 독서를 하고 글을 쓰려고 하면, 남편의 맥 빠진 대화 내용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제 8월이다. 2달 이상 독서, 글쓰기를 하지 않으니 마음과 몸이 점점 처지고 남편 말 때문에 일찍 포기하긴 싫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오직 글로만 먹고살 순 없어도 강연과 원고료로 사는 사람은 1,000명이라고 하니 나도 그 안에 들 수 있게 노력하면 되는 거 아닌가?
<이동진 독서법>에서 말한다. "저의 서재에는 물론 다 읽은 책도 상당하지만 끝까지 읽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서문만 읽은 책도 있고 구입 후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책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도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사는 것, 서문만 읽는 것, 부분 부분만 찾아 읽는 것, 그 모든 것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p.13)
이 책을 읽으면서 두 달 동안 강박처럼 느꼈던 독서가 한결 편안하게 느껴졌다. 독서는 왠지 다 읽어야 하고 필독서는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자유롭게 그림 에세이도 읽고 그림책도 읽고 읽다가 어려우면 덮는 책들도 읽으며 다양한 독서와 글쓰기를 해야겠다. 잠깐 멈출 순 있지만 포기는 하지 말자. 다시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