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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과의 여행- 동생에게 인생을 배웠던 여행

육아 일기

by 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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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여름방학이면 우리 집에 온다. 서울 여행을 가기 위해서다. 이번 여행은 3박 4일 일정이었다. 제일 중요한 일정은 대학로 연극 보기였다. <급식왕>를 몇 주 전에 예약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배웠던 것은 동생의 태도였다. 두 살 어리지만 이번 여행에서 나보다 성숙한 모습을 많이 보였기에 내가 배운 게 많았다. 따뜻한 가족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마저 들었다.



예전에는 늘 걱정, 근심이 많았던 동생이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인생의 큰 변화를 겪어서인지 긍정적으로 변했다. 이젠 먹는 것조차 건강한 음식 위주로 먹는다. 우리 집에서도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을 하러 나가고, 음식도 좋은 음식으로 먹기 시작했다. 자동차를 타고 서울 여행을 가기에 아이들 간식으로 방울토마토, 삶은 고구마를 만들어 아이스박스에 넣기까지 했다. 예전보다 아이들에게 달콤한 간식을 많이 주지 않았다. "언니, 아이들이랑 여행 갈 때는 이렇게 간식 준비하는 재미도 있어. 그러니까 언니도 새봄이랑 형부랑 여행 갈 때 좋은 걸로 간식 준비해 봐. 은근히 재미있다~"



잠실 롯데몰을 갔는데, 동생이 말한다. "언니도 관리를 했으면 좋겠어. 옷을 사라는 것이 아니라, 식단 관리도 하고 피부 관리도 하면서 자기를 사랑하는 관리를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자신의 친구는 월 50만 원은 자신의 피부에 투자를 한다면서 (꼭 돈이 아니더라도 에센스를 통해서도)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인생이 잘되지 않겠냐고 그러는 것이다.



하다못해 집에서 샤워하고 머리를 말릴 때도 좋은 향수 뿌리는 것으로도 기분 전환도 되고 좋지 않겠냐고 말한다. 순간 머리가 띵했다. 육아에 지쳐 머리 감기도 생략한 적이 많기 때문이다. 부끄러웠다. 매일 커피와 빵은 꼭 사 먹으면서 내 몸 관리를 잘하고 있는 건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중입니다> 책에서도 '현재를 즐기고 소중히 한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을 소중히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p.267)'라고 말한다. 새봄이도 이제 6살이니, 육아도 수월해졌다. 좀 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내가 다짐한 것들



아침에는 식빵 대신 달걀, 감자, 사과 위주로 먹는다.


간식도 바나나, 견과류 위주로 먹되 빵은 반만 먹는다.


머리 감고 나서 헤어 에센스로 머리 관리 한다.


매일 산책이라도 한다.


독서와 글쓰기 꾸준히 매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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