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는 행복해(벽돌 열여덟)

귀신꿈꿔또!

by 하루하루

귀신, 공포, 기담등을 광적으로 사랑하는 나.

얼마 전 공포 라디오를 듣다 잠이 들었는데

사연과 똑같은 내용..

다른 결말의 꿈을 꾸었다.



더워진 날씨.

서울을 덮친 하루살이 마냥

등골 오싹하게 만들 꿈 이야기.



꿈속의 나는 집안 청소를 하고 있었다.

제일 싫은 화장실. 제일 마지막에 들어갔다.

그런데.

나는 몽실언니 뺨치는 짧은 단발인데..

화장실 바닥에 잔뜩 흩뿌려져 있는

저 긴 머리카락은 뭐지?



머리카락은 욕조 안까지 가득했다.

뭐지?

꿈속의 나인지라 샤워기로 물을 흘리며

청소를 시작했다.



나무젓가락으로 계속 머리카락을

걷어내는데 머리카락이 줄지 않고

계속 티슈 뽑는 느낌?



꿈속의 내가 미친 듯이 손으로 머리카락을

잡아 뽑기 시작했다.

이윽고 단단한 것이 걸린듯한 느낌이 들어

끝났구나.라고 생각했을 그때.



배수구안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 귀신은 미친년처럼 낄낄 거렸고.



나는....




그대로....





손에 쥐고 있던 머리카락을 손목에 두어 번 감고

강하게 끌어올려 귀신 대가리를 꺼냈다.

(머리통만 나왔다)



그리고.

욕조에 머리통을 집어던지고 발로 밟고

때리면서 욕을 했다.



-이 새끼!!! 머리숱 많아 자랑이냐!!!



그렇다.

탈모인인 나는 풍성한 머리카락에

분노하여 꿈속 귀신을 상대로 화풀이를 했던 것이다.



꿈속의 귀신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할 때까지 때렸다.

(얜 머리통만 있어 도망을 못 간 듯)



-자랑질 또 해라~~~!!!!!



나는 이렇게 소리 지르며 잠에서 깼다.

일어나서도 분을 참지 못해 곧바로

두피 에센스를 발랐다.

나는 거의 십 년째 심한 빈혈과 약 부작용으로 탈모가 와서 고생 중이다.



귀신과 탈모인이 싸우면?

탈모인이 이깁니다!


(오늘 몸무게..당분간 빈혈, 탈모는 계속 될 듯.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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