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는 행복해(벽돌 열일곱)

나비족 족장입니다.

by 하루하루

나비족 나비족...

나비족은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자연 친화적 종족 아니었나?

토루쿠 막토

저번주 지락실에서 미미가 한 말 듣고 웃다 기절할 뻔.

(내 허파를 돌려줘~!)



그런데 요즘 나비족은 다른 것 이더라.

대학병원 진료 후 주사실에서

한 번에 20만 원이나 하는

(실비보험 없는 여자)

철분제를 투여 중이었다.

10대로 보이는 학생이 내 옆에 앉아 수혈을

받게 되었는데.



나를 가만히 보던 그 학생이

말을 걸었다.



학생: 저기요, 죄송한데 어떤 과에 다니세요?

나: 알레르기 내과요. 최교수님...그런데 왜요?



그러자 그 학생은 믿기지 못할 말을 했다.



-그러면, 그 과에 가서 약 받으면 그렇게

마를 수 있는 거예요? 전 40킬로 이하가 되고 싶은데 자꾸 어지러워서 수혈받으러 와요.



What?



나중에 알고 보니 나비모양의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먹고

극단적 마른 몸매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일명 '나비족'

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뼈밖에 안 남은 나를

부럽게 쳐다보던 그 학생의 눈빛이

잊히지 않았다.



정말... 세상이 왜 이런 걸까?

키 162. 몸무게 36.(옷 입고)

난 언제든 심장마비로 죽을 수 있다.

생존을 위해 심장 근육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평생 뛰지도 오래 걸어서도 안된다.

심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그 학생은 이런 몸이 어떤 건지 모르는 것이리라.



찬란한 10대가 왜 저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



이유가 어떻든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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