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는 행복해(벽돌 일곱)

꿀벌 마야

by 하루하루

관사 안.

집 앞에서 이루어지는 나 홀로 꽃놀이.

사람이 없어 나 혼자 꽃사이를 누비며

셀카 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

물을 챙겨줬던 새끼냥이들과 마주쳤다.

오늘은 다복이가 없어 나에게 다가왔다.

궁디팡을 해보았는데 허락하신 냥이!


실컷 팡팡을 해준 후

다시 꽃 속으로 들어갔는데..



그런데... 어?? 뭐지??

뭔가 허전한데???


봄꽃 사이에서 느낀 이상한 이질감.

분명 너무 예뻐. 하늘도 파랗고.

사진도 겁나 잘 나오는데...


뭐지???




.... 꽃에 벌이 없어!!!!



말도 안 돼!!!!

TV에서 보던 꿀벌 실종이

우리 관사에도?!!!!


(오늘 찍은 사진. 벌이 없다.)


찾아보니

기후 온난화로 숨이 가빠진 꿀벌이

수명이 짧아져 폐사한다고 한다.

지구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진짜 현실에서 마주했다.

글로벌하지 않은 내가

글로벌 문제와 맞닥뜨리게 될 줄이야...

뉴스로 볼 땐 잘 몰랐는데...

이거 진짜 심각한 문제였구나라고

생각했다.



사진 찍는 것을 멈추고

이쪽저쪽 나무마다 관찰했는데

정말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푸틴이 유럽의 빵창고에 날린 전쟁으로

지금도 물가가 비싼데.

전쟁은 인간이 멈출 수 있지만

기후변화로 생길 수 있는 식량난은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철학적이지 않은 내가

식량난을 고찰 하게 될 줄이야..

사실 너무 심각한 문제에 당면한 것 같다.

나 같은 일반인이 느낄 정도면

조만간 큰일이 쓰나미처럼

어찌해볼 틈도 없이 몰려오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너무 안심하고

안일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평범하지만 평범함을 벗어난 오늘.

나는 저렇게 예쁜 벚꽃 속에서

살짝 무서움을 느꼈다.



조금 늦어도 기다릴테니

꿀벌 마야가 무사히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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