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는 행복해(벽돌 열)
장애인으로 겪은 똥 같은 사건.
20일이 장애인의 날이라고
인권이네 뭐 네하며
TV에서 방송하는 것을 보았다.
멀리서 인권 찾지 말고
자신이 타는 버스에서 넘어진
장애인이 있음
꼭 일으켜 주시길.
6년 전쯤 서울에 살 때
내가 겪은 똥 같은 일이 생각났다.
한여름.
대상포진이 하필 눈동자로 와서
실명 위험이 있어 3개월 내내 치료를
받으러 다니던 때였다.
혹시 대상포진의 통증을 알면
좀 이해가 될 텐데.
그때 나는 왼쪽 정수리부터 이마를 거쳐
눈동자까지
그 고통을 온전히 느끼던 때였다.
(한마디로 내 심기가 무척 상해있었다.)
실명만은 막아야 했기에
이틀에 한 번씩 병원에 갔다.
다행히 버스로 세정거장이라
혼자 다녔었다.
그날은 비가 내렸다.
나는 우산을 접지 못하기 때문에
우비를 입었고,
아파트 후문에 바로 정류장이 있어
비를 거의 맞지 않았다.
평소처럼 버스에 올랐는데.
서울이 넓긴 넓었나 보다.
다른 동네는 비가 많이 내렸나 보네??
바닥이 우산에서 떨어진 빗물로
군데군데
물자국이 생겨 있었다.
그때 뒷사람이 급하게 오르며
나를 치고 갔는데
그대로 나는 넘어졌다.
아픔보다 부끄러움이 먼저라
얼른 일어나려 했지만
혼자 일어나기가
너무 어려웠다.
게다가 버스도 출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혼자 옆의 의자를 잡고
힘겹게 일어났다.
서울 사람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솔직히 정 떨어지는 날이었다.
(참고로 난 서울태생이다.)
-어떤 새끼야? 밀치고 간 새끼!!
... 너구나. 이 썅노무 새끼!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심기가 몹시 상해있었다.)
넘어질 때 신발 다 봐뒀다!!
이를 으득이며
조용히 욕을 날렸다.
(내 욕은 아주 찰지다.)
그리고!!
난 동은이 못지않은 복수주의자다.
아주.. 개망신을 줘서
두 번째 정류장에서 내리게 만들었다.
(하필 기계가 내 뒤에 있어 환승을 못찍은 듯!)
딱 붙어서
-내 손가락이 온전했음
너는 내 손에 죽었어.
라고 조용히 말해주는 센스도 발휘했다.
그리고 목적지까지 한정거장이 남았지만
그 사람이 앉아있던
자리를 당당히 차고앉았다.
지금 생각하니 자리에 앉아 가려고
급히 나를 밀치고 갔나 보다.
.......더 괘씸하네!!
아무튼.
그런 일도 있었다.
TV에서 떠드는 사람들을 보며
난 생각했다.
평소에나 잘들 하지.
꼭 뭔 날이라고 지랄들이지.
저런 행사를 보는 나는.
꽤나 시니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