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는 행복해(벽돌 마흔다섯)

욕창이 터졌다!

엉덩이와 발바닥에

궤양을 넘어선 욕창 판정을 받은 지 3개월.

나는 요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다.

한국에서 가져온 욕창방지 방석을 어디든

가지고 다닌다.

(숙소에서 코너 돌면 바로 파밀리아 성당. 옥수수속 같아요. 가우디님)

하지만 내 엉덩이는,

욕창도 있는 주제에

와인을 콸콸 마시는 나를 벌하듯....

터졌다!

나름 워케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대륙만 바꿘,

집이랑 다를 게 없다!!

환자는 그냥 환자다!!

삐뽀삐뽀!! 이멀전씨!!

아이 캔 낫 스픽 스패니쉬!!

오늘 방석 없이 버스를 탔는데,

스페인 분들이 내 손을 보고

앉으라고 앉으라고~

나는 괜찮다고 괜찮다고~

반 강제로 앉다가 느껴졌다.

고름!! 터졌다!!!

스페인 버스 좌석, 매우 딱딱...

아, 한국 가려면 한참 남았는데

어쩌지?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만든 가우디 님.

이 벤치 엉덩이가 아픕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느끼지 못하는 1인 여기요~!)

공모전 아이디어 워케이션 대실패!

그래도 날씨가 좋은 스페인의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