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age Blue
가사는 네이버블로그 "길짐승"님의 해석을 참조했다.
https://blog.naver.com/kilman1237/222120660248
이 노래는 대단히 우울한 노래이다.
전 곡인 유리의 마음이 타인에게 중독된 상태를 드러냈다면, 틴에이지블루는 십대에 찾아온 우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그 우울의 구체적 이유가 설명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울증에는 구체적 이유가 없다. 끊임없이 반복하지만, 우울은 무언가 잃어버렸지만 그 잃어버린 대상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상태를 지칭한다. 정신분석에는 이 상태를 애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으로 본다. 사랑하던 대상의 실종, 그래서 애타게 그것을 찾아다니지만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모르기 때문에 되찾을 수도 없다. 그래서 무언가 찾아다니는, 방황의 상태가 지속되는데, 이 노래에서는 그러한 상태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천사로 은유하고 있다.
십대의 행동은 거칠고, 천진난만하며, 야만적이지만 그렇게 무언가 몰입할 대상을 찾아다니는 것 자체로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므로 천사와 다르지 않다는 해석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와 비슷한 심정을 가지고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파우스트는 진리를 알기 위해 선이든, 악이든 가리지 않는다. 진리라는 순진한 대상을 찾기 위해서 몰입하는 열정의 주체를 숭고한 대상으로 끌어올린다. 문학사에서는 이 작품을 고전주의의 항목에 넣기도 하지만, 대상에 대한 몰입과 중독의 주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또한 그런 열정의 주체가 진리를 획득한다는 주제 자체가 "낭만주의"와 일치한다.
낭만주의에서 주체는 단 한순간이라도, 진리의 한모금이라도 음미하기 위해서 미쳐있는 주체이다. 낭만주의와 합리주의를 종합하려 했던 독일관념론에서 진리의 세계는 광기가 들어가있다. 세상의 질서정연한 원리와 체계에 대한 동경이 존재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시스템을 내부에서 이끌어가는 주체는 진리에 미쳐있는 주체이다.
어쩌면 진리라는 것은 찾으려해도 찾을 수 없는 대상이며, 정당화되어야 하는 하나의 만들어진 원리일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찾는 주체는 필연적으로 우울증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앞서 "디바"와 "유리의 마음"을 먼저 거론하고 이 작품을 이야기하는 데에는, 그러한 우울증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독일관념론의 완성자인 헤겔은 30대에 정신현상학을 집필하면서, 우울증상을 겪기 시작한다. 주체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정신의 자기전개를 통해 정신의 역사 전체를 서술하려고 했던 거대한 계획에 스스로 짓눌려,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월세방 한 구석에서 "정신현상학"을 쓰고 마침내 자신을 규정하는 데 성공한다.
이 책에서 진리에 이르기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정신착란", 즉 광기가 등장한다. 헤겔은 자신을 평생 괴롭혔던 우울증에 대해서 진리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서술한다. 우울증이라는 과정을 겪고, 그 한계를 뛰어넘어서 자기확신으로 이어질 때, 내면은 숭고한 실존으로 상승해간다고 주장한다.(헤겔사전 다음 글의 마지막 문단 참조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717045&cid=41908&categoryId=41971)
헤겔의 이러한 주장은 나카모리 아키나가 줄곧 말했던, 한계를 뛰어넘어 한 순간이라도 진리에 이르러야 한다는 입장과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