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uKYODw0CMT8
"불가사의" 앨범에 대한 리뷰도 이제 반환점이다.
이 앨범은 총10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이제 여섯번째 곡인 유리의 마음을 리뷰하면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가는 셈이다.
불가사의 앨범의 리뷰가 끝나면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자 락 성향의 노래들을 담은 "STOCK"에 대해서 쓸 계획이다.
브런치에서 작가승인을 받은 이후, 어떻게든 나카모리 아키나에 대한 글은 마무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워너 파이오니아 시절의 곡이 170곡 정도이다. 이 시절의 곡들은 대부분 코멘트를 남길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1차적인 계획은 마무리한 셈이다.
그 이후에는 미리 준비한 다른 작품을 쓰면서, 워너 파이오니아 시절 이후의 중요한 곡들을 차례차례 리뷰 할 계획이다.
유리의 마음은 사랑하는 타인에게 중독되어버린, 내면의 투명한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곡이다.
가사는 네이버블로그 "길짐승"님의 해석을 참조했다.
내 마음은 유리수정과 같이 투명하다. 즉 나는 너 때문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알았다. 네가 없다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너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 나의 존재의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에서 찾고 있다. 무시무시한 사랑이다. 이 곡의 가사를 살펴보면, 1991년에 발표한 "후타리시즈카"의 감성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이 죽음과 연결된다는 것 말이다.
그렇게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의 형상 자체를 내 유리의 마음에 그대로 그리고싶다. 네가 존재해야만 나의 마음은 밝게 빛나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그래서 유리의 마음인 것이다.
실로 무시무시한 가사이며, 곡의 전체 분위기가 사랑을 표현하는 노래답지 않게 어두운 것도 그 때문이다.
역시 나카모리 아키나의 최대 문제작인 "불가사의"에 실린 전환곡인 만큼, 사랑을 아름답게 베일 덮인 채로 묘사하지 않는다. 라캉의 정신분석에서 세상의 모든 형상은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왜곡되어 보여진다. 앞의 글에서 말했듯이, 광고의 절대 목적은 소비하라! 그리고 즐겨라!이지만 그러한 메시지는 회피되어 '상품의 구매는 삶의 안락함'과 같은 식으로 포장되어 전달되고 있다.
베일 벗긴 사랑이란 죽음과 연결된다. 상대가 그것을 받아들여준다면 밝게 빛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공허나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연결된다. 공허나 아무 것도 아닌 것은 언어로 규정할 수 없다. 논리적인 명제로 구성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따라서 죽음이다. 결국 대상에 대한 중독은 흡사 자기파멸과도 연결된 자기향락인 것이다. 또한 필연적으로 사물의 본래 모습을 바라다보면, 우울증에 빠진다. 우울증은 합리적이기 때문에 생기는 고통이다.
병리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가사를 통해서 드러나는 사실은 대상에 대한 과도한 가치평가를 통한 사랑의 속성은, 결국 자기를 드높이기위한 하나의 트릭이라는 것이다. 상대를 드높인다는 것은, 동시에 그러한 상대의 가치를 인정하는 나 자신의 숭고함을 드높이려는 것이다. 이것이 중독의 본질이고, 열망의 본질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아름다운 수정구슬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간 자체가 오해와 속임수의 연속이며, 중독의 존재이므로 이러한 사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악에 받친 노래가 끝나고, 다음 곡이 급속도로 우울증에 빠지는 이유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 때문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