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므파탈(7)

So Mad

by ou pire
팜므파탈.jpg

https://www.youtube.com/watch?v=Rle_sho7i8o

미친다는 것, 광기는 정상성에서 벗어난다는 뜻이거니와, 그러한 상태는 사회의 고정관념으로부터 이탈도 포함한다. 사회로부터 배제된 행위를 수행한다는 것에는 다양한 위험이 뒤따른다. 가족으로부터 무시당할 수 있고, 회사로부터, 더 나아가 사회라는 정밀한 톱니바퀴에서 배제되어 나 자신을 지켜낼 수 없으리라는 불안이 가장 큰 위험요소일 것이다. 그런데 역사를 이끌어나가는 주체가 광기의 요소를 포함한다면, 그건 재미있는 세계사의 진행과정이 될 것이다. 확실히 역사를 이끌어나가는 주체는 대부분 미친놈들이었다.


뉴턴은 지구가 타원모양으로 돈다는 것을 발견하고도 그것을 발표하지 않는다. 왕립협회 회원과 말다툼을 벌인 뒤, 삐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는 과학계에 화가 난 상태로 20여년 동안 자신의 발견을 발표하지 않는다. 우연히 이 노트를 발견한 친구의 설득과 응원으로 조금 화가 풀린 뉴턴은 "프린키피아"를 발표하고 세상을 바꾼다.


입만 열면 소설을 썼다는 도스토예프스키는 도박중독자였다. 그는 가족도 내팽개치고 도박에 빠져 살았다. 그리고 빚을 갚기 위해서 미친듯이 소설을 집필한다.


스탈린은 원래 감수성이 풍부한 시인이었다. 그는 혁명과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 청년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제정의 실정과 집안의 가난으로 인해 아내가 요절하자, 세상을 증오하기 시작한다. 그는 후에 그때의 일을 회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그때 나에게 남은 마지막 인간성이 사라졌다."(로버트 서비스, 스탈린, 강철권력, 참조)

이렇게 탄생한 강철권력, 스탈린은 비열한 정치적 술수를 쓰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소련의 성공, 더 나아가 공산주의 혁명의 대의라는 성공을 위해서 대숙청을 감행한다. 그는 진심으로 소련과 공산주의가 성공하려면 대숙청밖에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조선의 정조는 알콜과 담배 중독이었다. 술의 경우에는 가끔 마시기는 했지만, 그 정도가 과해서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마셨다. 또한 술자리에 동석한 인원들이 취하지 않으면 집에 보내지 않을 정도였다. 지금으로 따지면 상대에게 끊임없이 술을 권하고, 자신도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는 최악의 술주정을 가진 직장 상사였던 셈이다. 또한 정조는 담배를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담배를 찬양하는 시까지 지었을 정도이다. 조선 후기의 최고 지도자로 칭송받는 그 조차 중독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광기의 역사는 기다란 시간동안 인류와 함께했다. 인류는 광기로 인해 태어나고, 광기로 인해 살아가며, 죽기도 하고, 동시에 발전하기도 한다. 역사상 위인이라고 지칭된 인물의 인생을 살펴보면, 그들이 무엇엔가 광적인 모습을 보였음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사실 인간의 내면에는 누구나 광기가 존재한다. 세상의 합리성으로부터 이탈하여, 즉 원인과 결과를 따지지 않고 세상 마음가는대로 살아가고 싶은 태도가 내면에 누구나 존재한다.

"So mad"의 가사에도 나오듯이, "눈동자에는 나이프, 마음에는 멜로디", "겉으로 상냥하게 보이지만 ... 그래서 슬프네"같이, 겉으로는 독기를 품고 상냥한 척 하지만, 내면에는 멜로디, 마음가는대로 살아가고 싶은 깊은 감수성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내면을 숨기고 겉으로 독기를 품고 살아가는 태도 자체가 광기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So mad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가끔이라도, 아니면 나에게만이라도 그 속마음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사람을 어느 정도 겪어봐야 본모습이 나온다고들 한다. 진짜 본모습이란 광기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본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사회적 가면을 집어던지고 자신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는 행위 자체를 mad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 이 곡이다.


그렇게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적어도 나 자신에 대해서, 단 한명의 타자에게라도 본모습을 보여준다는 그런 솔직함일 것이다. 여기서 드는 쓸모없어 보이는 생각은 다음과 같다. 적어도 한 명이라도 바뀌어나가고, 바뀌는 것이 반복됐다면, 세상이 지금과 같은 투기장으로 변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발라드의 변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