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돈입니다.
돈이 있다면 그 무엇도 가능하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려고 합니다. 돈이 있다면 그 어느 것과도 교환할 수 있으니 그렇습니다. 국가가 보장하는 지급수단으로서 화폐는 이처럼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됩니다.
크레딧카드. 신용카드입니다. 신용점수도 존재하는 세상이죠. 모든 것이 수치화되어 있는 세상입니다. 연봉도 그렇고, 하다못해 공부에 등수를 매겨서 대학교에 진학하는 나라이니 더 말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근대혁명의 핵심은 이처럼 세상의 모든 것을 숫자로 전환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이처럼 숫자에 지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숫자지배"의 핵심은 바로 화폐입니다. 과거에는 쌀이 필요하면 천과 거래하는 식으로 물물교환이 이루어졌죠. 그런데 쌀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생선과 같은 식품은 더욱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죠. 따라서 썩지않으면서 가치를 가지고있는 교환수단으로서 화폐가 등장합니다.
원래 화폐는 필요한 상품과 교환할 수 있는 잠재성, 즉 교환가치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머리좋은 사람들은 화폐의 마력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화폐를 통해 화폐를 증식시키는 수단을 찾아냅니다. 그것이 바로 이자입니다.
이렇게 돈이 돈을 버는 수단이 되자, 사람들 사이에서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겨납니다. 이제 돈이 신의 자리를 대체합니다. 돈이 전능한 존재가 되고, 믿음의 영역으로 상승합니다. 마르크스가 밝혀낸 것이 바로 화폐의 신비주의적 측면이었습니다. 그는 자본론1권에서 화폐의 신비한 속성, 사람들 사이의 믿음이라는 관계를 통해 자기의 힘을 증진시키는 화폐의 신성함을 밝혀냅니다.
자본주의란, 화폐를 신적인 위치로 끌어올린 이데올로기였던 것입니다.
우리시대는 금융자본주의의 시대입니다. 금융업은 세상의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듭니다. 돈이 투입되어 만들어진 상품은 다시 돈으로 교환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잉여가치가 생겨납니다. 이러한 초과된 잉여분, 이윤을 얻기위한 치열한 전장터가 자본주의의 발전동력입니다.
과거에 신은 기적을 통해 이 땅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신이 사라진 우리시대에는 돈이 이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신이 돈이 되어버린 시대이니만큼, 여전히 신비주의는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돈을 믿는 사람들의 의식구조가 존재하는 한 신비주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간은 무언가 믿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눈에 보이지않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정신적 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기 때문에 정신적 가치가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신에서 돈으로의 전환이 세상의 모습을 많이 바꾸었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세상의 모습이 바뀐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즉, 여러분이 믿는 바가 무엇이냐에 따라 여러분의 인생이, 세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제목에 쓴대로 남들이 믿는 것을 전적으로 믿지말고, 그런 것은 필요없다고 말할 수 있어야합니다. 오로지 자신이 평생을 걸어 믿어볼만한 것, 그것을 찾는 일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평생을 걸어 믿어볼만한 것을 찾는다면 분명 삶이 바뀔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