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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Mar 09. 2021

최고의 보정 어플 스냅시드
보정법 - 3

스마트폰 인생 샷을 위해

필름 카메라, DSLR을 포함한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전부 배울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좋겠다 싶어 만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분들이 읽으셔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알기 쉬운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어느 정도 사진을 이해하고 있으신 분들이 읽어도 도움이 되는 사진 이론 및 사진 디자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여기 글들은 출판되는 책의 일부 내용입니다).


1. 최고의 보정 어플 스냅 시드-3


  동검도 선착장 주변의 많은 사진가 분들을 뒤로하고 차를 몰아 동검도 큰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섬마을이라고 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상했는데 실상은 아니었습니다. 리조트 개발과 펜션, 호텔의 공사들이 한창이라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동검도 마을 끝 종점까지 들어가서 차를 세우고 카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바닷가로 걸어 내려갔습니다. 작은 선착장은 엉망인지라 딱히 촬영할 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선들이 접안하는 부두 끝까지 가니 끊어진 밧줄이 보입니다. 


<사진 1_1 밧줄 사진 원본과 스냅시드 기본보정>

마침 구름 속이지만 해가 떠오른 상태라 우측 상단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노출 슬라이드를 조절해서 중간 정도 밝기에 맞추고 촬영합니다.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잡는 법'에서 말씀드렸던 데로, 스마트폰을 뒤집어서 카메라를 아래로 밧줄에 거의 닿게 촬영했습니다. 스마트폰 표준렌즈가 광각렌즈다 보니 왜곡의 느낌이 강합니다. 스냅 시드로 사진을 불러와서 기본 보정을 합니다. 사진이 밝게 촬영돼서 결과물을 극적인 느낌으로 예상하고 보정을 합니다. 밝기는 약간 줄여주고, 대비와 분위기를 조절해서 음영 부분을 다 살려줍니다. 하늘을 더 극적으로 만드려고 하이라이트를 줄여줍니다. 음영을 올려서 어두운 부분을 살리고 최종적으로 따뜻함을 더해 일출의 온화함을 추가합니다. 마지막으로 비네트를 약간 추가하면 끝입니다.


<사진 1_2 밧줄 사진 스냅 시드 최종 보정 본>

일출의 극적인 하늘 느낌을 추가하고 사소한 것이지만 밧줄에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나중에 사진 디자인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선은 보는 사람의 시선을 유도합니다. 어두운 프레임 바깥 부분에서 밝은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선 중에서 대각선은 운동성과 긴장감을 더해 줍니다. 대각선 기울기가 크면 클수록 그 긴장감과 운동감은 더욱 커집니다. 대각선과 낮은 앵글로 인해 사진의 깊이와 원근감이 강해집니다. 


<사진 1_3,4 대각선 구도 예제>


사진 구도에서 자세히 다시 다루겠지만 구도는 수평선 구도, 수직선 구도, 대각선 구도, 삼각형 구도, 소실점 구도 등등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어느 한 가지 구도만이 사진에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 구도는 두세 개의 구도가 한 장의 사진 안에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예제 <사진 1_2>에서도 수평선 구도와 대각선 구도가 복합적으로 쓰였습니다. 사진 구도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다시 <사진 1_2>로 돌아가서 사진에서 주제가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밧줄이 묶인 고리는 3 분할 구도의 한 점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위치시킵니다. 부제인 밧줄의 벌어진 부분과 자연스럽게 대조를 이룹니다. 3 분할 구도 또한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입니다. 3 분할 구도는 구도의 기본이며 정석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화면의 가로와 세로를 각각 3 등분한 선을 3 분할 구도라 합니다. 처음에 스마트폰에서 안내선인 그리드(격자)를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3 분할 구도를 만들어 주는 선입니다. 


3 분할 구도는 가로와 세로를 3 등분한 선의 교차점에 주요 피사체를 위치시키는 구도입니다. 주제를 제외한 공간이 사진의 전체적인 느낌을 안정적으로 만듭니다. 다만 3 분할 구도를 맞춰 촬영한 사진들이 눈에 너무 익숙해 식상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제와 대칭되는 지점에 부제를 두는 방법도 사용합니다.


<사진 1_5,6 세로 사진의 3분할 구도 예제>


마을을 벗어나 다시 바닷가로 향하는데 해가 떠오르는 하늘이 아주 청아합니다. 차를 세우고 촬영했더니 하늘과 산의 밝기 차이 때문에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합니다. 하늘도 살리고 나무들을 떠받치고 있는 자그마한 산도 살리는 보정을 생각하고 한 장 촬영했습니다. 


<사진 1_7 마을 입구에서 만난 하늘 원본과 스냅시드 기본보정>


하늘을 살리려고 밝기는 그대로 두고, 명암비를 줄이는 대비를 낮추고, 분위기를 올려 어두운 부분과 하늘을 같이 살렸습니다. 하늘의 구름을 더 살리려고 하이라이트를 조금 낮췄습니다. 낮은 산의 어두운 부분 디테일을 살리려고 음영을 올려줍니다. 좀 더 파란 하늘을 강조하고자 따뜻함을 마이너스 방향으로 이동시킵니다.   

다른 것은 더 이상 만지지 않고 내보내기를 합니다. 사진의 밝은 곳과 어두운 부분, 푸른 하늘이 다 살아났습니다.


<사진 1_8 스냅 시드 기본 보정 후 사진>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을을 빠져나오는데 바닷가에 있는 카페 유리창에 하늘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구름이 많아서 색이 강렬하거나 하늘이 극적이지는 않습니다. 유리창에 평범한 반영이지만 일출의 극적인 느낌을 생각하고 촬영했습니다. 역시 자동으로 촬영한 사진은 중간 회색의 평범한 사진입니다. 


<사진 1_9 카페 유리창에 반사된 아침 하늘과 구름 사진 원본과 스냅시드 기본보정>


사진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칙칙하므로 밝기를 올려줍니다.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대비는 조금 낮춰주고 분위기를 올려서 전체적으로 고르게 명암을 유지합니다. 하늘을 극적으로 만들려고 하이라이트를 많이 낮췄습니다. 산과 카페의 어두운 부분은 음영을 많이 올려서 살려줍니다. 아침 햇살의 따뜻함을 살리려고 따뜻함도 추가합니다. 원하는 모습의 사진이 완성됐습니다. 사진을 내보냅니다. 


<사진 1_10 카페 유리창에 반사된 아침 하늘과 구름 사진 스냅 시드 보정 후>


짧았던 동검도 아침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합니다. 얄밉게도 뒤늦게 해가 얼굴을 내미는군요.


다음에는 스냅 시드 일반 보정과 인물 사진 보정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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