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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수창 Mar 14. 2021

안갯속에서 사진 촬영하기

스마트폰 인생 샷을 위해

필름 카메라, DSLR을 포함한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전부 배울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좋겠다 싶어 만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분들이 읽으셔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알기 쉬운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어느 정도 사진을 이해하고 있으신 분들이 읽어도 도움이 되는 사진 이론 및 사진 디자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안갯속에서 사진 촬영하기


  요즘은 아침저녁의 기온차가 커서 안개가 심하게 끼는 현상을 자주 봅니다. 안개는 잘 촬영하면 몽환적인 느낌을 주고, 감성적인 사진이 됩니다. 하지만 정작 촬영하고 보면 눈에 보이는 것처럼 사진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 사진은 너무 멋지게 나왔는데 왜 내 사진은 그렇지 않을까요? 안개를 촬영할 때는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안개를 촬영할 때는 다음과 같은 것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첫째, 안개가 밝은 안개인지 어두운 안개인지 알아야 합니다.

둘째, 안개를 잘 표현하려면 광각이나 표준렌즈가 좋습니다.

셋째, 강이나 호수 등에 생기는 안개를 촬영하려면 높은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넷째,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에서 지시하는 대로 촬영하면 안개가 잘 표현되지 않습니다.

다섯째, 안개의 몽환적인 느낌을 잘 표현하려면 역광 상태의 빛이 가장 좋습니다.

여섯째, 조리개는 열고 셔터 스피드는 빠르게, 노출 보정은 상황에 맞춰 +1~2 정도 합니다.


안개를 촬영하기 위한 이런 기본적인 내용들을 알고서 촬영한다면 안개를 촬영하거나 안갯속에서 촬영하는 것이 훨씬 쉬워집니다. 


<사진 1_1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안개>


오늘은 날이 개는 시간이 오전 11시를 지나야 한다고 해서 안개가 심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예상은 하고 갔지만 막상 송도 국제도시로 스마트폰을 들고나가 보니 촬영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해가 없이 안개가 심한 경우는 어두운 안개에 속합니다. 이런 안개는 스마트폰을 자동으로 촬영하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스마트폰 노출 보정을 (+) 방향으로 +2 정도 조절해 줘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눈으로 보는 것처럼 사진이 밝게 나옵니다. 


노출 보정은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적용된 기술을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도 그대로 적용한 기술입니다. 노출 보정은 +2.0부터 −2.0까지 설정하도록 되어있는데, 0을 기준으로 (−) 방향으로 내릴 경우 사진이 어두워지고, (+) 방향으로 올릴 경우 사진이 밝아집니다. 이 기능이 있는 이유는 카메라가 피사체의 색상은 고려하지 않고 밝기만을 파악해서 노출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사진 1_2,3 아이폰에서 노출 보정 설정하기 : 갤럭시 프로모드도 동일>


(+) 2 보정을 해서 샘플 사진을 두 장 촬영했습니다. 위로 올라 갈수록 대기에 의한 원근감에 의해 건물이 흐려집니다. 안개가 심한 상태였지만 형태는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집니다). 안개가 심하고 흐린 상태라 역광의 빛은 생각지도 못합니다. 전체적으로 확산되는 빛이라 사진은 부드러워집니다. 안갯속에서 셔터 스피드는 스마트폰은 알아서 촬영하지만 DSLR이라면 최소 1/125초는 확보해야 합니다. 조리개는 조이는 것보다 열어주는(개방, f 수치가 적은 방향으로 이동) 것이 좋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는 너무나도 똑똑하게 알아서 조리개를 열고 촬영합니다.


<사진 1_4,5 (+)2 노출 보정 후 촬영한 이미지>


송도 국제도시 센트럴파크는 인공호수를 중앙에 끼고 있어서 안개가 더욱 심합니다. 안으로 들어 갈수록 안개는 심해져서 분간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스마트폰 카메라를 확대하면 노이즈가 심해집니다. 표준렌즈나 광각렌즈를 사용해야 합니다. 멀리 보이는 원형 다리를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했습니다. 역시 일출 전 푸른빛이 돌면서 모노톤의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상황이면 차라리 흑백 이미지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스냅 시드로 불러와 과감하게 흑백으로 바꿔 버렸습니다. 물론 밝기도 더욱 밝게 조절했습니다. 

 

<사진 1_6,7 원형다리 촬영 원본과 스냅시드 밝기 조절 후 흑백전환 사진>


공원 전체를 한 바퀴 돌았는데 너무 안개가 심해서 촬영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돌아 나오면서 처음 촬영했던 송도 트라이볼을 뒤쪽에서 다시 촬영했습니다. 이렇게 나무나 건물이 포함된 상황에서 노출은 안개의 밝은 부분에 주면 안 됩니다. 나무나 건물의 어두운 부분에 노출을 주고서 스마트폰이면 촬영 후 밝기를 조절하고, DSLR이면 카메라가 지시하는 노출보다 2 stop 정도 더 주고 촬영하면 됩니다. 노출을 더 줘서 밝게 한다는 것이죠. 촬영해 보겠습니다. 안개에 싸인 건물 이미지가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사진 1_8 송도 트라이볼 전경 촬영 원본>
<사진 1_9 송도 트라이볼 흑백 변환 사진>


흐릿한 컬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흑백으로 변환하고 밝기를 약간 올렸습니다. 안개가 심하게 발생하는 강이나 호수에서 촬영했더라면 더욱 멋지게 나왔을 것이라 위안하면서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일상에서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사진 촬영을 추구하다 보니 가까운 근처로 안개를 찾아 나가 봤습니다. 요즘 날씨에 쉽게 만날 수 있는 안개, 여러분도 한 번 촬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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