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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May 13. 2022

사진강의,남다른 사진을 찍기위한 첫번 째,빛의 이해

오늘 글은 길고 조금 무겁습니다. 밤이라 그런가봐요 ㅎㅎ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입니다. 빛이 있어야 사진이 완성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죠. 남과 다른 사진을 찍고 싶고, 훌륭한 사진가를 꿈꾼다면 당연히 빛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빛에 대해서  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빛에 대해서 어떤 것을 알아야만 한다는 것일까요?


좋은 사진(정확하게는 잘 찍은 사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모든 사람들은 '우선, 노출이 잘 맞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다음으로 구도 등 여러가지가 거론되지만, 기본은 '노출'을 말합니다. 노출은 빛을 시간적(셔터스피드), 물리적(조리개)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노출은 필름이나 이미지 센서에 닿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니 잘 찍은 사진이란 '빛'이 가장 중요한 것이군요. 이 중요한 빛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빛에 대해서 따로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요?


노출 = 빛을 시간적(셔터스피드), 물리적(조리개)으로 조절하는 것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빛이 무엇인지, 기본 성격과 원리, 특성 등을 알아야 합니다. 아, 그렇다고 해서 과학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빛이 강한지 부드러운지, 밝은지 흐린지, 어떤 색을 가지고 있는지, 어디에서 비추는지 등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론이 아니라 셔터를 누르기 전에 빛을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매일 느끼고 바라보는 빛을 한 번 더 살펴보자는 것이죠.


빛에는 감정이 있습니다. 사진은 빛이 비추는 조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강하거나 부드럽고, 따듯하거나 차갑고 그 모든 느낌입니다. 빛에 따라서 사진의 느낌이 변하고 서로 다른 감정을 전달합니다. 빛은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가장 커다란 요소입니다. 같은 장소여도 맑은 날의 강한 빛과 흐린 날의 부드러운 빛에 따라 그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빛의 성질도 달라지지만 빛에 따라 피사체의 질감도 달라집니다.


빛은 사진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가장 커다란 요소


<맑은 날 강한 빛(좌측) / 흐린 날 부드러운 빛(우측)>

일반적으로 빛을 발하는 물질을 광원이라고 합니다. 광원은 작고 좁을수록 빛이 더 강하고 넓을수록 빛이 더 부드러워집니다. 태양은 크기는 크지만, 먼 거리에서 지구를 좁은 영역으로 비추기 때문에 좁고 강한 빛입니다. 광원이 넓은 커다란 소프트 박스 조명일수록 사진에서 느껴지는 빛은 더욱 부드러워집니다. 좀 더 사진적으로 말하자면, 빛의 세기는 광원의 크기, 광원과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강한 빛은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대비, 즉 명암대비를 강하게 만듭니다. 부드러운 빛은 색상을 표현하기에 좋습니다. 피사체에 가까울수록 광원 크기가 커지므로 부드러운 빛입니다.


광원 = 빛을 발하는 물질

광원이 작고 좁을수록 강한 빛, 넓을수록 부드러운 빛

강한 빛은 명암대비에 적합, 부드러운 빛은 색상 표현에 좋음.


빛은 기본적으로 직접광과 확산광(간접광)으로 나뉩니다. 중간에 거치는 것이 없이 바로 내려쬐는 태양빛을 직접광이라 합니다. 확산광은 구름을 통과한 빛이나 흐린 하늘, 안개 또는 천장이나 벽, 건물에 반사되는 빛을 말합니다.  카페 창문가에 들어오는 빛도 확산광입니다. 직접광은 광원에서 직접 비추는 빛으로 물체 형태를 선명하게 만듭니다. 강한 명암대비를 이용한 사진을 만들거나 그림자를 약하게 만드는 보조광이 필요합니다. 확산광은 간접광으로  반사광, 산란광으로 나뉩니다.


빛 = 직접광 + 확산광

직접광 : 태양

확산광 : 구름을 통과한 빛, 안개, 천장, 벽 또는 건물에 반사된 빛, 윈도우 조명


우리가 어린 시절에 배웠던 기억을 되살리면, 빛은 물체 표면에 닿을 때와 같은 각도로 반사됩니다. 입사각과 반사각이 같다는 것입니다. 입사각과 반사각의 각도가 중요한 이유는, 사진에 들어오는 불필요한 빛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대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반사되는 빛을 피해서 빛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광택이 나는 매끄러운 표면은 많은 빛을 반사합니다(직접반사). 반사광은 표면의 색상과 질감에 따라 다릅니다. 흰색 천장이나 굴곡진 표면에서 반사되는 것을 난반사(산란광)라고 합니다. 난반사(산란광)는 특히 광택이 있는 제품 촬영 등에 주의해야 합니다.



빛과 그림자 = 물체의 형태나 원근감, 사진의 깊이를 결정함.

흰색 물체 표면 = 모든 빛(모든 색상의 광원)을 반사함.

검은색 물체 표면 = 모든 빛(모든 색상의 광원)을 흡수함.


빛은 시간대에 따라서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다 아시죠? 일반적으로 골든타임이라 하는 아침과 저녁의 빛은 부드럽고 따스합니다. 화사한 이미지와 긴 그림자를 만드는 데 적합한 빛입니다. 정오의 햇빛은 강하고 거친 빛으로 어둡고 강한 그림자를 만듭니다.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빛은 광원에 따라서도 색이 달라집니다. 네, 맞습니다. 색온도, 화이트밸런스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촛불의 붉은 빛, 해뜨기 전 푸른 빛, 해가 뜨고 나서 주황색으로 변하다가 완전히 밝아오면 흰색에 가까워집니다. 이런 빛은 정오의 백색을 지나 다시 서서히 황금색에서 푸른색으로 변합니다. 인공광의 경우 또한 광원에 따라 색이 달라집니다. 이때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처럼 흰색을 흰색답게 만드는 것이 '화이트밸런스'입니다.


자연광 = 시간대에 따라 색이 달라짐

인공광 = 광원 종류에 따라 색이 달라짐

색온도 = 빛(광원)의 색상, 낮을수록 붉은색 계열이고 높을수록 푸른색

화이트밸런스 = 카메라가 사람의 눈과 같이 흰색을 흰색답게 보이도록 조절하는 것


빛은 방향에 따라서 사진 품질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빛의 방향성이란 말은 빛이 정면에서 비추는지, 45도 각도에서 비추는지 아니면 측면에서 비추는지, 뒤에서 비추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사진용어로는 물체 앞에서부터 이동하면서, 순광(정면광)과 사광, 측면광, 역사광과 역광 으로 말합니다. 빛의 방향성은 밖에서든 실내에서든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면광은 디테일한 이미지를 만들지만 입체감이 떨어지고 단조로운 사진이 됩니다. 사광, 피사체 45도 각도에서 비추는 광은 입체감과 질감, 극적인 효과를 잘 나타냅니다. 측면광은 명암대비가 강한 사진을 만듭니다. 뒤쪽 45도 각도에서 비추는 역사광은 색상 표현에 좋고, 부드러운 빛으로 질감과 입체감이 살아납니다. 완전 뒤에서 비추는 역광은 피사체 실루엣이나 극단적인 명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순광(정면광) = 입체감과 질감이 떨어짐. 디테일한 이미지와 부드러운 이미지

사광(45도광) = 입체감과 질감, 극적인 효과를 살림.

측면광 = 측면 90도 광으로 명암대비 강한 사진

역사광 = 뒤쪽 45도 광으로 입체감과 질감 살아남. 사광과 비슷한 효과

역광 = 실루엣 사진이나 극단적인 명암 사진


빛에 대한 이해가 커지면 더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더 오래잡아둘 수 있다는 말입니다. 순간을 스쳐 지나가는 사진이 아닌, 오래 기억되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빛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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