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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May 12. 2022

인천 골목길, 따사로운 햇살 아래 골목 나들이

지난 주 흐린 날에 이어서

오늘은 햇살 가득한 골목길을 담고 싶었습니다.

해가 아직 머리 위에 있는 오후 2시, 

사진 찍기 불편하지만 그래도 뭐.


조금 일찍 집에 도착한 이유 하나와,

이틀간 빼먹은 운동에 마음이 불편해서 나간 길이었습니다.

스마트폰 2 개야 당연히 들고 가는거니

겸사겸사 사진도 찍을 수 있으면 찍어야지 

하는 마음이었죠.

인천 중구 도원동에 차를 세우고 걷기 시작합니다.

노랗게 칠해진 벽에 내리던 빛과 그림자.

강렬한 명암대비를 담아내고 돌아서는 길에

복숭아와 튤립을 가득 담고 있는 화사한 노랑이

저를 반깁니다.

한 블럭을 더 걸어가다 보니

인천 도원동 이 동네 분들은 미적 감각이

뛰어나신 이들만 살고 계시나 봅니다.

화사한 집 앞에 가즈런히 놓인 화분들이

새싹을 하나씩 머금고 저를 반깁니다.

오늘은 구석구석 가보겠다는 마음으로

햇살이 가득 내려앉은 좁은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원도심 집들은 나무 한 그루는 필수인가 봅니다.

돌아 나온 길에 만난 푸른색 골목길.

빛이 닿는 곳에 따라 참 다양한 모습입니다.

녹슨 창틀도 정겹습니다.

연두색 바다를 헤엄치는 커다란 고래도 있구요.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정도로 

작은 골목도 지납니다.

더위에 해를 피해 다니며

골목길을 걷다보니,

평소에 보지 못했던 색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래서 사람은 고생을 해야 하나 봅니다.ㅎㅎ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골목길에 사시는 이들은 색을 사용하는 것도

참 강렬합니다.

여관들이 많이 모여있는 개항로 뒷길 인천 중구 경동 여관골목.

병원이 근처에 있어서인지 

여기가 전에는 중심지였던 곳이어서인지,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어 자꾸 눈이 갑니다.

싸리재를 올라 오래전 애관극장이 있던 곳으로

발검음을 옮깁니다. 

골목길 끝, 하얀 교회 건물이 저를 반깁니다.

교회를 지나 좁은 골목으로 내려섭니다. 

경사를 따라 좁은 길 그대로 지어진 건물들,

저는 골목길의 이런 집들이 좋습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삶을 개척하는 느낌이 들어서요.

동인천 역을 크게 돌아 

역 뒷편 중앙시장을 지납니다.

장사 방해될까 봐 그냥 지나칩니다.

빠른 걸음으로 배다리 헌 책방 거리를 걸어 금창동으로 향합니다.

여기는 재개발 열풍이 아직인 듯 합니다.

인천 1호선 철길 따라 올라가다 보니

새롭게 칠해진 집이 보입니다.

빛이 참 곱게 내려 앉았습니다.

운동을 끝내면서 마지막으로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노란색입니다.

토담벽의 거친 질감과 노란색 명암대비가 뛰어납니다.

기분이 한껏 좋아집니다.

오늘도 골목길 산책은 다양한 색상으로 시작과 끝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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