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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May 21. 2022

사진강의, 남다른 사진을 찍기 위한 세 번째, 구도


자, 오늘은 ‘남다른 사진을 찍기 위한 세 번째 조건’으로 ‘구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앞의 두 강의는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1. 남다른 사진을 찍기 위한 첫 번째, 빛

https://blog.naver.com/cch60/222731666603


2. 남다른 사진을 찍기 위한 두 번째, 주제

https://blog.naver.com/cch60/222740287983


미국의 속담 중에 ‘A Picture is worth a thousand words’, 즉 그림은 천 마디의 말보다 가치가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원래 이 말은 노르웨이의 유명한 극작가인 입센의 ‘A thousand words leave not the same deep impression as does a single deed.’천 마디 말은 한 마디 행동만큼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는다는 말에서 나온 것입니다. 


많은 이야기나 사건이 한 장의 사진이나 그림으로 설명되고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이, 어떤 주제나 문제를 단순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더 확실하게 보여주고 소통할 수 있다는 거죠. 사진은 기록과 보관이라는 기본 기능 이외에, 사진가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망의 표출입니다. 내가 보여주려는 주제를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남다르게 보여줄 수 있을까? 바로 이것이 사진 구도에 관한 문제입니다.



구도란 미술에서 나온 말로, 그림에서 모양, 색깔, 위치 등의 짜임새를 말합니다. 미술의 구도가 사진으로 넘어 와서 미술 요소들이 사진 요소로 바뀝니다. 구도는 사진 구성요소인 빛과 색, 조화와 원근법 등을 한 장의 사진 안에 안정감 있게 배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진구도는 피사체를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눈으로 본 것을 그대로 표현해 내는 것만이 아닙니다. 내 의도대로 나름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단순하게 사진 요소들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것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사진가가 강조하려는 주제에 사람들의 시선이 머물게 하는 것입니다. 특히 남과 다른 사진을 촬영하기 원한다면 구도가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사진구도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3분할 법칙과 골든트라이앵글

2. 수평적 구도, 수직적 구도

3. 대각선 구도

4. 소실점 구도

5. S자형 구도

6. 삼각형 구도, 역삼각형 구도


1. 3분할 법칙과 골든트라이앵글


3분할 법칙은 구도를 말할 때 가장 먼저 이야기 되는 구도의 기본입니다. 화면 가로와 세로를 각각 3등분한 선을 그어줍니다. 그어진 3등분한 선의 교차점에 주요 피사체를 배치하는 구도입니다. 3분할 법칙 구도의 특징은 안정적이지만 평범한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골든트라이앵글은 3분할 법칙과 비슷하지만 더욱 역동적입니다. 프레임 한 쪽 모서리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선을 그어줍니다. 그리고 대각선이 그어지지 않은 두 모서리에서 직각으로 선을 그어줍니다. 이렇게 그어진 선이 프레임을 4개의 삼각형으로 나눕니다. 두 개의 대각선이 만나는 두 점에 주제와 부제를 배치합니다. 또는 두 점에 대칭되는 것과 대비 요소를 배치합니다.



2. 수평적 구도, 수직적 구도

우리 눈은 모든 것들을 가로 방향인 수평으로 봅니다. 일상에서 보는 것이 자연스럽게 수평이다보니, 사진도 수평으로 잡으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수평적 구도는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평온함, 고요함을 주고 안정적인 휴식 같은 느낌을 줍니다.


수평적 구도와 달리 수직적 구도는 깊이감과 역동적인 느낌을 줍니다. 화면 폭이 좁아 시선을 피사체로 모을 수 있습니다. 높이 솟은 수직적 구도는 수평적 구도와 함께 쓰이면 극대화 됩니다.


3. 대각선 구도

대각선을 이용해 운동감, 불안감, 원근감 등을 나타내는 구도입니다. 가장 역동적인 구도이며 대각선 기울기가 클수록 운동성이 커집니다. 대각선 구도는 시선의 이동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4. 소실점 구도

소실점 구도는 하나의 사물이 점처럼 멀어지고 작아져 보이는 구도입니다. 멀리 사라지는 이미지나 끝이 없는 이별, 죽음 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풍경 사진이나 고층 건물, 다리, 골목길 등을 나타낼 때 좋습니다.  


소실점 구도는 하나의 점이나 목표를 향해 강한 원근감을 나타내는 구도입니다. 광각 렌즈를 사용하면 원근감과 거리의 깊이를 과장할 수 있습니다. 소실점 앞에 주제를 배치해서 소실점이 가려지면 시선을 주제로 이끌어 강조할 수 있습니다.


5. S자형 구도

S자형 구도 또한 사진에 깊이와 원근감을 추가하는 방법입니다. 부드러움과 율동을 표현할 때 많이 쓰입니다. 구부러진 길이나 산, 계곡 등을 표현할 때 사용하면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까운 곳을 크게 표현하고, 먼 곳을 작게 표현해 원근감도 나타냅니다.


6. 삼각형 구도, 역삼각형 구도

삼각형 구도는 사진에 많이 쓰이는 기본 구도 중 하나입니다. 사진 아래쪽이 무게 중심이 되므로 안정감을 줍니다. 삼각형 구도는 안정성과 공격성, 불안정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인물사진, 풍경사진에서 암시적으로 쓰입니다.


역삼각형 구도는 안정감과는 달리 불안정함을 표현하는 구도입니다. 밋밋해 보이는 피사체에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역삼각형 구도는 운동감을 나타내기도 해서 인물사진이나 제품 사진에 많이 쓰입니다.


이상으로 6가지 정도 사진구도를 알아봤습니다. 사진에서 구도가 중요하긴 하지만 구도가 정형화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구도를 기본으로 해서 나만의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본이 탄탄한 학생이 수학문제를 잘 푸는 것처럼, 구도의 기본을 잘 알아야 남과 다른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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