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필름카메라를 질렀으니 오랜만에 노출을 잡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디지털 카메라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수동으로 노출을 맞추는 것을 연습하게 되면 노출에 대한 기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필름카메라 시절에 노출을 맞췄었던 방법은,
1. 카메라에서 지시하는 노출대로 사용하거나,
2. 따로 노출계를 이용하거나,
3. 모든 노출 조건을 암기하고 다녔던 ‘뇌출계’를 사용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컬러 필름의 관용도는 2스톱 정도이고, 흑백 필름의 경우는 증감현상으로 사진을 살려낼 수 있었지만 적정노출을 잘 찾는 것이 사진가의 능력(?)이었습니다. 노출을 다르게 여러 장 촬영하거나(브라케팅 촬영), 대충 찍어서 후보정 할 수도 없었습니다. 필름 한 롤이 24장 아니면 36장이다보니 한 장의 사진을 촬영할 때도 오랜 시간 고민하고 신중하게 촬영했습니다.
이 시절에 노출을 맞추는 방법으로 흔하게 알려진 것이 바로 ‘써니 16 법칙(Sunny 16 Rules)’입니다. ‘맑은 날 햇빛 아래에서 셔터 속도를 필름 감도의 역수에 맞추면 조리개는 f16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필름 감도가 100이면 셔터 스피드는 1/100이나 1/125초, 감도가 200이면 1/200이나 1/250초로 셔터 스피드를 설정하고 조리개는 f16에 맞추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맑은 날의 기준은, 구름 한 점 없이 쨍한 빛을 비추는 정오가 기준입니다.
항상 이 법칙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빛이 비치는 환경에 따라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니까요. 하지만 써니 16 법칙에 따라 촬영을 하면 대체적으로 무난한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만약 필름카메라나 클래식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노출계가 고장 났다면 ‘써니 16 법칙’을 한 번 사용해 보세요. 팁을 드리면 저는 써니 16 법칙의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조합에서 1 스톱 정도 밝게 촬영합니다.
‘아, 이것저것 생각하기 귀찮아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해결책도 있습니다. 첨단 디지털 시대인데 충분히 활용해야죠. 제가 여러 가지 무료 어플들을 다운받아서 사용해 본 결과,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각각 1개씩 선정했습니다. 무료지만 의외로 정확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1.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어플 : Light Meter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서 ‘Lightmeter’라고 치면 여러 가지 어플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아래 사진과 같은 어플을 다운 받으시면 됩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어플을 실행해서 나오는 아이콘 중에서 제일 위에 있는 ‘카메라 미터’를 누르면 노출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서 원하는 곳을 비추면 자동으로 노출을 측정해 줍니다.
2. 아이폰용 어플 : Lightmate
앱스토어에 들어가서 ‘Lightmate’라고 쳐서 나오는 어플을 다운 받습니다. 사용법은 따로 설명 드릴 필요도 없이 직관적으로 간단하게 되어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인 것은 아실 것이고, 그 부분을 눌러서 좌우로 움직여 바꾸게 되면 나머지 부분들이 같이 변하는 것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