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서 촬영할 때 항상 신경쓰는 부분이,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작품이 사진 속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저작권의 문제도 있고, 작품 유출의 문제도 있어서 항상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죠.
이 사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는 색상과 대비입니다. 추상 작품은 다채로운 색상의 스트라이프로 구성되어 있어, 단조로운 흰색과 회색 배경에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작가의 말로는 배들 사이의 깃발 신호를 표현한 것이라 합니다).
화려한 색상은 감정과 직결되며, 여기서 사용된 밝고 다양한 색들은 희망적이고 활기찬 느낌을 줍니다. 이는 공간 자체의 차가운 느낌을 중화시키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색채의 선명도와 대비가 사진 전체의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구성적으로 이 사진은 대칭성과 비대칭성, 그리고 직선과 대각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벽에 설치된 긴 추상 작품은 세로로 길게 뻗어 있어 공간의 높이를 강조하며, 뒷편 빈 공간을 채웁니다. 반면, 앞쪽 구조물의 측면에 위치한 작품은 수평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공간의 넓이를 강조합니다. 이 두 작품의 배치는 게슈탈트 이론의 유사성을 지니며, 시각적으로 균형을 이루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또한, 삼각형 구도는 안정감과 조화를 보여줍니다. 프레임을 가로지르는 흰색의 넓은 여백은 색채와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동시에 시각적 휴식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여백은 공간을 더 넓고 깨끗하게 보이도록 하며, 작품의 집중도를 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