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나갔는데도, 장마의 여파인지 하늘에는 아직도 구름이 가득합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도중, 잠시 대기하는 신호등에서 바라본 병원 건물은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하늘에 비해 많이 어둡습니다. 태양빛을 구름이 한 번 걸러준 이런 확산광은 전체적으로 고르고 부드러운 빛을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 비치는 확산광은 구름이 태양을 완전하게 가리지 못하다 보니 그림자 부분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현재 병원 건물을 비추고 있는 빛은 병원의 뒤쪽 측면에서 들어오는 '역사광'입니다. 병원의 어두운 부분에 노출을 맞추면 하늘에 있는 구름의 디테일이 사라질 것 같아서 그냥 스마트폰이 지시하는 대로 촬영합니다. 하늘과 병원이 화면의 반반을 차지하다 보니 노출이 중간톤으로 결정됐습니다.
이제, 스냅 시드로 하늘의 구름도 살리고, 병원 건물의 그림자 디테일도 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냅 시드에서 사진을 불러와서 '기본 보정'을 선택합니다. 하늘의 파란 부분을 살리기 위해 채도를 조금 올리고, 전체적인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분위기'를 많이 올립니다. 사진이 어두운 것이 아니니까 '하이라이트는 낮춰주고, 어두운 부분을 더 살리기 위해 '음영'을 올립니다. 오전 시간이고 파란 하늘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사진이 푸른색으로 보이니까 '따뜻함'을 조금 올려줍니다.
기본 보정을 끝냈는데도, 하늘의 구름을 살리기 위해 건물의 어두운 부분이 살아나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스냅 시드 메뉴 중에서 '드라마'를 선택, 하나씩 적용해 봅니다. 여러 필터 중에서 '드라마 1'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아 적용합니다. 필터를 적용했는데, 하늘의 구름은 말 그대로 '드라마틱'하게 살아났지만, 건물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다시 '기본 보정' 메뉴에서 '밝기'를 올려줍니다. 구름의 강렬함도 줄어들고 병원 건물의 어두움도 밝아졌습니다.
병원을 조금 더 밝게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구름의 느낌이 약화되니까 타협을 했습니다. 아래에서 촬영 원본과 보정 후 사진을 비교해 보시죠.
같은 장면을 세로 포맷으로 촬영해 구름과 병원의 '위용'을 강조해 봅니다. 빛과 노출 등이 동일한 조건이니까, 스냅 시드로 불러와 '스타일'에서 '마지막 편집'을 적용해줍니다. 가로 포맷에서 적용됐던 보정 데이터가 그대로 적용된 결과물이 됩니다. 심한 명암차를 수정하는 법은 다른 것도 있지만, 오늘은 스냅 시드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보정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