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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Aug 15. 2021

여름의 끝, 왕새우 토마토 스파게티

참 인간인 저는 간사하고, 계절은 뒤도 안 돌아 보고 달려갑니다. 입추와 말복을 지나고 나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게 합니다. 문득 느껴지는 가을 내음에 저는 간사하게도 시원하다고 연신 생각합니다. 연휴를 맞아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매형은 술 한잔하러 나가고 없기에 누나와 제 아이들을 위해서 왕새우 토마토 스파게티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아침으로 라볶이와 쫄면을 간단하게 해주고 나서 재료를 사러갑니다. 대형마트들이 광복절로 휴일이라서 재래시장을 찾았습니다. 새우 가격과 다른 재료들을 사면서 지난번 보다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봅니다. 이 긴 코로나 시국에 물가마저 비싸져서 새삼스러운 걱정도 됩니다. 간단하게 사 온 재료들과 집에 있는 것들을 이용해서 만들어 보려 합니다. 햇살은 아직 따갑습니다.


<재료>

왕새우 1kg(15,000원), 스파게티 면, 마늘, 양파,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1. 새우를 물에 담가 해동을 시켜주는 동안, 양파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놓고 마늘을 다져줍니다. 

2. 소금을 한 스푼 넣은 물을 끓여서 스파게티 면을 삶아줍니다. 저는 쫄깃한 식감을 위해 7-8분 정도 저어 가면서 삶았습니다. 

3. 스파게티 면이 끓으면 물을 세 스푼 정도 남기고 따라줍니다. 완전히 따라 버리면 나중에 진해진 토마토소스를 희석할 때 불편합니다. 




4. 올리브유를 사용했으면 좋겠지만, 찾아보니 집에는 포도씨유와 카놀라유가 있어서 두 가지를 섞어서 팬에 두릅니다.

5. 마늘 다진 것과 양파를 넣어 향긋한 기름을 내다가 새우를 전부 집어넣습니다. 이때는 새우가 잘 익도록 뚜껑을 닫아 주셔야 합니다.

6. 새우가 잘 익었다 싶으면 뚜껑을 열어 토마토소스를 부어줍니다. 저는 오뚜기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데 토마토 함량이 제일 많은 것 같더라고요.




7. 새우와 야채에 토마토소스가 적당히 버무려졌으면 미리 삶아 놓은 스파게티 면을 투입하고 잘 섞어줍니다. 

8. 토마토소스만으로는 너무 진하니까 남겨놓았던 스파게티 삶은 물까지 다 부어서 농도를 맞춥니다. 

9. 이제 맛있게 먹으면 끝입니다. 새우 1kg을 다 넣었더니 새우 풍년입니다.


그리 어렵지 않으니 한 번 만들어 보시죠. 단, 새우 껍질을 까야 하는 귀찮음은 감수하셔야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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